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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네살에게: I’ll miss you always 미운네살에게: I’ll miss you always 어느 덧 세 돌이 지나 정말로 미운 네살이 되었다. 아이가 12월 생이다 보니 올초부터 원래 한국 나이로 네 살이었지만 늘 또래보다 아직 애기 느낌이 났었는데 세 돌이 지나고 나니 어엿한 네 살같이 보인다. 외관 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도 네살이 되었나보다. 미운 네살. 한 없이 예쁘지만 한 번 말 안 듣고 고집 부릴 때는 진이 쭈욱 빠진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한 바탕 하고 난 주말 후 월요일이 밝았다. 오전에 정신없이 주말 동안 쌓인 일을 하고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커피를 한 잔 하러 나왔다. 겨울이지만 계절이 무색하게 따스한 날이었다. (물론 미세먼지는 덤이었지만) 한 창 우리끼리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시 나만의 생각으로 빠져들었다.. 2023. 12. 28.
[게으른 이유] 만약 게으름이 기본값(default)이라면 게으른 이유: 만약 게으름이 기본값(default)이라면 인생에 포기란 없겠지. 안하는게 기본값이니까 게으름의 이유 20대 중반을 지나던 어느 시점,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이상하네 왜 이렇게 끝맺음이 없이 늘 일을 벌리기만 하지? 시작은 좋은데 왜 끝은 늘 흐지부지 되는 느낌이지?’ 호기심도 많고, 추진력도 있고 다 좋은데 뭔가 결과가 없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데 어느 순간 나는 초반에만 불 타올랐다가 쉬이 꺼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 시기에 읽었던 책이 ‘몰입’이었고, ‘그릿’으로 넘어갔다. ‘신경끄기의 기술’을 읽었던 것도 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도둑맞은 집중력’이란 책이 매우 이슈가 되는 것을 보니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닌듯 싶다.. 2023. 12. 26.
PM의 역량을 기르는 방법: Thought process PM의 역량을 기르는 방법: Thought process 예전에 한창 구글의 면접 질문이라고 떠돌던 것들이 있었다. PM의 역량 예를 들면 “시애틀의 자동차 수는 얼마나 될까요?”. “스쿨버스에 골프공이 얼마나 될까요?”등과 같은 질문이다. ‘역시 구글은 천재들만 뽑나봐!’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상천외하고 아리송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답해보고 싶지 않았다. 그냥 딱 나랑 다른 천재들만을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구글이야. 거긴 나와 다른 비범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겠지..’ 혹은 ‘나는 숫자에 약해서 이런 답은 죽었다 깨나도 못해’라고 생각했다. 꿈의 직장이지만 지레 겁먹고 스스로 단정 지었던 젊은 날이 생각난다. (PM의 역량) 출처: 'PM 인터뷰 영상' 유튜브 검색결과 최.. 2023. 12. 22.
[갑상선암과 임신]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과 출산을 했다. [갑상선암과 임신]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과 출산을 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과 출산을 했다. 갑상선암 수술 전, 후 관련 후기를 블로그에 자세하게 작성했는데 몇 년 간 꾸준히 방문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가장 뿌듯한 것은 내 글을 보고 희망을 가진다는 분들의 댓글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갑상선암에 대한 글을 쓴 이유가 그거였다. 생각지도 못한 암 진단에 머리가 하얘지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설마 내가 죽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에 떨 분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하게 내 경험을 나눠드리고 싶었다. 20대 후반, 남자친구(현 남편)과 한창 연애 중이던 나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정신을 좀 차리고 이런 걱정을 했었다. ‘어.. 나 결혼 해야 하는 데 애기는 낳을 수 있나? 애기 못 가지면 어떡하지.... 2023. 12. 20.
[나답게 사는 방법] 나다움 잃지 말기, 아름다움을 잃지 말기 [나답게 사는 방법] 나다움 잃지 말기, 아름다움을 잃지 말기 우연히 기회가 생겨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이가 카메라를 낯설어 해서 돌촬영도 생략했었다. 못내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친구의 지인이 스튜디오를 오픈하는데 포트폴리오를 만들겸 무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가족끼리 촬영 나들이를 떠났다. (아는 동생에 아는 형님이요~) 찍는 김에 나와 남편의 프로필 촬영을 해주셨고, 남편은 사진이 잘 받아서 10분 만에 끝났지만 온갖 포즈를 다 취한 나는 거의 20분이 걸렸다. 사진 셀렉을 위해 원본을 받고 사진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얼굴형도 얄쌍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해 그렇지 않은 나보다 사진이 잘 나오는 것도 있지만 남편의 편안한 미소 안에는 뭔가가 있었다. 아니, 사진촬영을 자주 해본 사람도 .. 2023. 12. 19.
[워킹맘 육아일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워킹맘 육아일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한 동안 힘들었던 가정생활(아마도 육아 때문)이 다시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미운 네 살이라는 것이 여기서 비롯된 말일까? 아무것도 아닌 일에 땡깡을 피우며 한 시간 씩 우는 아이, 그것도 하루에 두 세 번 씩 말이다. 퇴근 후 집에 가서는 어쩜 위험한 행동만 골라 하는지 ‘하지마, 안돼, 위험해’를 입에 달고 있어야 할 때도 있다. 또, 수면 과도기를 지나고 있어 낮잠을 자는 날은 12시 까지 안자는 날도 허다하고, 낮잠을 안 재우면 안 재우는 대로 아이 스스로 버거운지 난리를 피우고 잔다. 이직을 하고 8시 출근이 된 나는 늘 잠이 부족했다. 물론 덕분에 아이 등원을 안시키는 자유는 얻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우당탕탕 정신없이 지낸 게 몇 주? 한 달? ..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