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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하루 [일상]

사실은 슬럼프가 왔었지.. 진정한 워라벨에 대하여..

by Dayunish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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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슬럼프가 왔었지.. 진정한 워라벨에 대하여..

인생은 임다윤처럼🔥🔥🔥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자..

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니면 일을 좋아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학교에 다닐 땐 공부를 좋아하고자 노력했고, 일을 할 때는 내 삶의 우선순위는 늘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일을 잘했던 건 아니지만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도 늘 일이 중심이 되려고 노력했다.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책을 읽었고, 관련 자격증을 땄다.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회사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는 가급적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든 쫓기지 않든 그게 편했다. 차라리 집에 가서 업무 생각을 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년 전 시작한 운동도 사실 일을 위해서였다. 더 일하고 싶어서. 일하는데 체력이 달리면 안되니까 운동을 했다. 사실 그 동안은 이 모든 것을 회사를 위해서, 일을 위해서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원래 어느 곳에 빠져 있으면 현실을 자각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주위에서는 모두 나보고 대단하다고 했다. 너는 꼭 성공할거라며 추켜세워줬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뿌듯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한데, 공허한데..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2018년 마케터에서 기획자로 전향하고 처음으로 프로토타입이란걸 만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서비스를 외부에 런칭하기로 했고, 뭔지도 모르면서 그 일을 악착같이 해냈다. 그런 과정에서 불협화음은 당연히 일어났고, 나를 보호해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부분이 다소 억울하기도 했지만 회사를 위해서, 팀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한 발자국씩 어렵게 나아갔다. 2019, 다행히도 나의 고생이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됐건 2019년 상반기는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아갔다. 여름쯤이었나, 어쩌다보니 성공한 프로젝트를 좀 더 견고하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상황이 겹쳐 지치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

그렇게 나는 인생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연말을 보냈다.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쁨으로 연말을 보냈던 지난 날들과는 다르게 무기력했다. 물론, 이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을 즐기려 노력했지만 마음 한 켠은 무거웠다. 2020년 새해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무리하게 나를 푸시하지 않으니 큰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빛을 잃어가는 느낌이 아쉬웠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요즘 다윤답지 않게 조용해져서.. 좀 걱정되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 또한 나에게 필요한 시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대로 빛이 꺼져가는 모습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는 운동을 하자, 회사 밖에 사람들을 좀 만나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고, 직장인 스터디에 등록했다. 그러던 중 문득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간 내가 회사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치를 두지 않았구나. 커리어 이외에 내 삶에 대한 목표와 가치가 필요한데 무조건 일에 관련된 일에만 가치를 두니, 막상 회사 일이 내 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겪는 상실감이 꽤 컸구나, 그게 나를 과도하게 지치게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는 독서와 외국어공부도 언젠가는 회사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게 되었고, 더 이상 좋아하는 소설은 읽지 않고 자기계발서 또는 업무 관련 내용만 들었다. 주말에 남는 시간을 쪼개서 업무 관련 강좌를 들었고, 자격증을 땄다.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나만을 위한 취미가 아닌 일을 위한 연장선이었던 것이다.

시간이 많으면, 칼퇴를 하면 워라밸이 지켜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맞춰지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2020년에는 회사 밖에서의 나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지켜보고자 한다.

내면을 채워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나의 삶을 위하여.. 물론 안지켜질 수도 있고 별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이 또한 부질없어 후회를 하게 될지라도.. 우리의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기에 과정 안에서 많은 시도를 해보고 나아가고자 한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목표를 찾기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적고 공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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