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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힌 [책]

[이달의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에쿠니 가오리

by Dayunish 2017.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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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에쿠니 가오리


 사진 출처


어릴 때부터 유독 소설책을 좋아했던 나는.. 책 편식(?)을 줄이기 위해 나름의 룰을 만들었다. 업무와 관련된 책 또는 필요에 의한 자기계발서들도 섞어서 읽기! 1,2월에 자기계발서와 마케팅 관련 책을 읽고 나니 그래도 내 취향인 문학 소설이 땡()겼다.

 

픽션보다 넌픽션 같은 소설이 생각날 때면 늘 일본 소설이 생각난다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소설에 비해 일본소설은 담백하다. 평범하고 잔잔함 속에서 어떠한 생각을 쓰윽 주입 시킨다고 해야하나? (이에 반해 한국소설은 뭐랄까 좀 더 감정을 쥐어짜는 듯한 전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나의 생각일뿐 ㅎㅎ)

 

가끔 문화충격을 주는 일본소설이 많아 당황스럽기는 한데..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본작가는 거의 이 둘로 나눠진다. 전 세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1. 무라카미 하루키와 청초한 글쓰기의 대가 2. 에쿠니 가오리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사이와 도쿄타워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

 

3월엔 좀 더 여리여리 하지만 훅 치고 들어오는(?)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를 골랐다.

 

1.   네가 뭔데 나를 판단해? (디스이즈컴피티숑)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에는 닮은 듯 서로 다른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세 자매의 얘기가 나온다.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남편의 그늘로 쏙 숨어 버린, 그리고 그것이 행복하다고 믿던, 첫 째 아사코, 욕심 많고 어디서든 똑부러지지만 사랑에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하루코, 엉뚱하지만 어느 면에선 제일 야무진 이쿠코의 이야기 이다.

 

살다보면 나의 기준에 맞춰 판단을 많이 하게 된다. 저 사람은 왜 저래, 쟤는 안 그렇게 생겨서 웃기네 등.. 그런데 오히려 남을 판단하는 나의 성격이 남들도 나를 판단하고 있겠지? 하는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를 보면서도 난 세 자매의 가치관과 연애스타일을 판단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그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으며, 그를 통해 변화할 수도 있으니 그들의 삶은 행복했다. 

 


2.   밤 열 시 15. 남자는 밤의 깊이를 시계로 밖에 잴 줄 모른다. (p 331)


 사진출처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지 에쿠니 가오리가 얄미울 정도로 멋있는 구절이다. 서로 다른 세 자매의 남자들을 보고 있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완벽하지만 상처를 지닌 남자를 사랑하는 아사코, 본인과 다르게 조금 무능력하지만 다정다감한 남자를 사랑하는 하루코, 육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플라토닉한 사랑을 배워가는 이쿠코까지.. 과연 나는 어떤 연애스타일 인지도 생각하게 한다.

 

3.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세 자매의 이야기 속에서도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열렬한 하루코의 모습이 나와 제일 닮아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또 더이상 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평소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살던 나에게 앞으로는 내 방식대로 삶을 꾸려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떻게 살든 내가 제일 행복한 쪽으로.. 고민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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