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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힌 [책]

[힐링도서] 각박한 세상 속, 수용의 지혜를 배우자 "류시화님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by Dayunish 201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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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도서 추천] 받아들이기, 내려놓기의 미덕 

류시화 시인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가끔 숨가쁘게 하루하루를 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되죠. '난 대체 뭘 위해 이렇게 달리는 걸까?' 하는 생각.. 가만히 누워있다가 가슴이 퍽 하고 막히는 것 같기도 하고, 괜시리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 같아 눈물이 핑-돌기도 합니다. 마음의 힐링을 위한 심리학 서적, 나를 응원해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자기 계발서도 많지만, 가끔은 그들 또한 나를 너무 채찍질 하는 것 같아 읽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류시화 님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이 책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집을 엮으신 시인, 류시화님(오른쪽)의 인도여행기를 담은 수필집입니다. 오래된 인도의 계급제도인 카스트제도의 영향인지, 인도의 다채로운 종교때문인지, 혹은 오랜기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 천대를 받아와서 인지,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자신의 운명이 이미 수천년 전부터 정해져 왔다고 믿으며 그로서 일어나는 가난, 고통, 불이익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순응해 갑니다. 책의 처음 부분도, 가진것 하나 없고, 멸시 받는 릭샤(인력서)꾼 차루의 "노프라블럼(문제없어요!)" 정신으로 시작됩니다. 

무슨 일이 있든지 허풍이라고 보일만큼 언제나 '노프라블럼'을 외치는 차루, 그와 수천키로 떨어진 머나먼 곳에 사는 저의 눈에서는 그가 처해진 상황이 너무나 남루해서 콧끝이 찡해지는데도 말이죠. 


'여행자'이기 이전에, 인도인과 함께, 인도에 녹아들고 싶었던 류시화 시인은 최대한 인도인스러운 방법으로 여행을 다니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이라면 펄쩍 뛸 일들을 그러려니 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에 독자인 저도 답답해 하고, 류시화 시인 본인도 어이없어 하는 내용들도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과연, 매사에 이유를 찾고, 내려놓지 못해 마음의 병을 달고 사는 우리가 옳은 것인가, 아니면 모든것을 신의 뜻임을 받아드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는 그들의 수용하는 지혜가 옳은 것인가. 


밑에는 책의 내용 중, 류시화 시인이 인도에서 이동을 하던 중, 사람을 가득 실은 버스의 운전사가 버스를 갑자기 길 한가운데 세워놓고, 한시간이 넘게 사라졌을 때 인도인이 화를 내는 류시화 시인에게 하는 말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는동안 가장 가슴깊이 생각해 본 대목 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버스도 떠날 시간이 되면 정확히 떠날 것 입니다. 그 이전에는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한다 해도 신이 정해 놓은 순서를 뒤바꿔 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조용히 덧붙였다. "여기 당신에게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마구 화를 내든지,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 해도 마음을 평화롭게 같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어느쪽을 선택 하더라도 버스가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왜 어리석게 버스가 떠나지 않는 다고 화를 내는 쪽을 택하겠습니까?"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100p


물론, 이 책을 덮으면서 운명이라는 끈에만 사로 잡혀 노력하지 않는 인도인들의 근성이 한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할 줄 안다는 것은 내가 아직도 한참 노력해야 할 미덕이 아닌가 하는 마음과 함께, 쳇바퀴 돌 듯 경쟁하고, 부딪히는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더 굳건하게 인생을 살아 낼 수 있게 하는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평소 인도에 관심이 많거나, 곧 인도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여행관련 서적 뿐만 아니라 이 책과 함께 인도인과 인도를 더욱 자세히 알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오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기를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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