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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하루 [일상]

만 23개월 성장 기록: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눈을 뜨다.

by Dayunish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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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3개월 성장 기록: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눈을 뜨다.

손가락을 덜 빨기 시작한다.

쪽쪽이를 물리지 않아서 일까? 아이가 자기 손을 빨고 이제는 그만 빨아도 될 것 같은데 계속 빨았다. 쪽쪽이를 하루 아침에 빼앗는 것도 싫었고, 매번 쪽쪽이를 세척하는 것도 귀찮고, 오히려 손을 빠는 것이 입과 손의 협응 능력을 배우는데 좋다고 하여 쪽쪽이를 물리지 않았는데 23개월 쯤 되니 아이 손빠는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손을 빨면 배가 아야야할 수 있다고 했더니 그 날은 아이가 하루종일 손을 빨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손을 안빠니 스스로 낮잠을 못자고 힘들어 했다고.. 그날엔 새벽에 깨서 울길래 내가 방에 갔는데 화장실 다녀오던 할머니를 보고는 잠결에도 손을 뺐다. (할머니가 주무시고 간 날) ㅜㅜ 그리고 내가 집에 오니까 나를 방에 데리고 가서 손을 빨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따라들어오자 할머니는 나가라고 밀기도 했다.. 허허.. 그래서 할머니가 좀 편하게 빨아도 못 본척해주셨는데.. 여튼 이런 일들이 있어서인지 그 이후에 좀 덜 빨기 시작했다. 아직도 자기가 좀 피곤하거나 안정을 찾고 싶을 때는 손을 빨지만 대부분의 경우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뛰어노느라 손을 덜 빤다.

상황에 맞게 추임새와 단어를 말한다. 이제는 노래도 한다.

이 전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단어를 말했다면 이제는 상황을 인지하고 그 상황에 맞는 추임새 및 단어를 말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이가 방귀를 껴서 ‘오 노우~’했더니 그걸로 한참을 깔깔 거리던 아이가 이후 자기가 방귀를 끼고 나서 바로 ‘오 노우~’ 추임새를 한다.

동네에서 락페스티벌이 열려 아이와 구경을 갔다. 그리 즐기는 것 같진 않았지만 가수와 그걸 찍는 카메라 등 상황을 설명했더니 자기도 괜히 워어어 이런 소리를 냈다. 나름 노래 부르는 것을 묘사한 것 같다. (사실 엄청 웃김 ㅋㅋ 약간 소심하게 워어오- 이럼 ㅋㅋㅋ)

스스로 뭘 하기 시작했다.

23개월 아기

책도 혼자 넘겨 보며 중얼중얼 거리고,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서 뭐라뭐라 말하기도 한다.

엄청난 빠방기가 시작되어 이어지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는 레미콘, 하루에도 수십번 빠방을 외친다. 놀러 나가면 놀이터가 아닌 지상 주차장에서 빠방들을 만지고 싶어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길가에 유아차를 세워두고 양껏 자동차를 보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 한다. (그냥 들어간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할머니, 사촌 누나 등 사람을 좋아한다.

주 양육자가 된 외할머니는 물론, 친할머니의 방문도 매우 좋아한다. 시댁과도 자주 만났는데 가장 마지막에 만났을 때는 사촌누나들과 제법 상호작용을 하며 놀았다. 사촌누나 한 명이 바자회에서 바퀴가 큰 자동차와 미니 밴을 사줬는데 그걸 서로 주고 받으며 노는 모습에 뭔가 뭉클했다.

아이 덕분에 어른들이 웃음 꽃이 핀다.

자연은 곧 아이의 놀이터

더 추워지기 전에 하루라도 더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날이 참 좋다. 앞으로는 계속 추워질 것 같아 최대한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엄청난 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나가서 노는 것이 최고의 교육방법이라 하던가? 아이는 산으로 들로 나가 스스로 발견하고, 탐색하고, 감각을 발달 시켜 간다.

책을 좋아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 신이 나서 아울렛 아이 서적 코너에서 영업 당한(?) 전집을 당근마켓에 키워드 등록 해두었다. 워낙 고가의 전집이라 마땅한 가격으로 사기 쉽지 않았는데 거의 6개월 만에 장만했다 ㅋㅋ 실사책이고 스토리보다는 백과사전 느낌의 책이라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도 그냥 내 만족으로 사야겠다 결심했는데 이건 웬걸.. 좋아하는 빠방, 탈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읽었다.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24개월부터는 영상노출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가급적이면 그 시기를 늦출까 한다. 영상을 좋아하게 되는 건 쉽지만 한 번 보게 되면 책에서 멀어지는 것이 한 순간이다 보니.. 조금 더 천천히 노출할까 한다.

주말 아침은 빵을 주고 있다.

아빠를 닮아서 엄청난 빵돌이이다. 빵의 맛을 알고부터는 쁘앙 쁘앙 쁘앙하며 어찌나 애원을 하던지.. 주말 아침에는 호밀빵과 우유를 주고 있다. 땅콩잼도 발라주고 바나나도 얹어 줘봤지만 아직 아이 입맛엔 맨빵이 제일 맛있나보다. 주말 아침 한 끼를 빵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반찬을 해야하는 부담이 줄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좀 편해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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