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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하루 [일상]

만 21개월 성장 기록: 아이의 눈부신 성장

by Dayunish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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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1개월 성장 기록: 아이의 눈부신 성장

올 여름 물놀이 진짜 엄청 많이 했다. 집근처 놀이터, 공원에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많다.

아이의 눈부신 성장

폭발적인 성장이 느껴진다. 어느덧 훌쩍 큰 키, 발등이 높아 오동통하던 그 발이 이제 제법 어른 발처럼 길어졌다.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더 이상 요만한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라 그런지 말이 좀 느린 것 같았는데 지난 달 부터는 단어를 발화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아이가 15개월 무렵 정말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한 번에 50분씩 그 자리에 앉아서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모조리 읽어달라고 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우리 아이가 그랬다. 집안의 양육자들이 이제 제발 그만 읽어~~를 외칠 정도. 그러던 아이가 신기하게 한 두달 책을 멀리하더니 21개월 차에 다시 책에 관심을 보인다. 수족구를 앓았었는데 그때 한 시간 마다 한 번씩 깨서는 거실로 달려나와 책을 읽었다. (무슨 고3 수험생인 줄.. ;)

21개월남아

말보다 숫자를 먼저 아는 아이

지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중 알파벳과 숫자 EVA가 있다. (퍼즐 같은?) 그거에 관심을 보여 꺼내줬더니 계속해서 숫자를 가져왔다. 가져올 때마다 알려줬고, 그러더니 한 2주 정도 숫자 관련된 책만 가져와 읽어 달라고 했다. 애미는 숫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고 느껴졌는데 숫자를 가져오니 하는 수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숫자만 계속 읽어줬다. 그러더니 어느날 2를 가져오며 이!라고 말하고, 3을 가져오며 암(삼)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21개월을 꽉 채운 지금, 1~10까지를 읽고 알아보며 알파벳 B, D, R과 같은 1음절을 말한다.

이게 뭔일인가 했는데 남편이 어릴 때 말보다 숫자를 빨리 읽었다고 하더라.. 그리고는 언포자(언어 포기자ㅋㅋ)가 되었다고….. 우리 아이는 그래도 책을 많이 읽으니 문학 포기까지는 안했으면 좋겠는데… 쩝 여튼 유전자는 정말 대단하다.

누가 우리 아이 뛰는 거 봐줬으면…

엄청 빠르다. 진짜 빠르다. 거의 안넘어진다. 민첩한 아이..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면 중구난방 쏘다닌다. 그러나 내가 누구? 말처럼 빠른 엄마는 당황하지 않고 더 빠르게 달려가 아이의 안전을 책임진다. 우리 아이랑 놀이터에서 놀 때는 양육자가 절대 발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는 안된다. 마치 축구할 때 수비수들이 공이 안온다고 넋 놓고 있으면 안되는 것처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에 대비해 늘 발이 공중에 떠있어야 한다.

싫어요를 말대신 온 몸으로 표현한다.

요 아이.. 말이나 빨리 하지, 싫으면 익룡소리를 내거나 이제는 온 몸으로 표현한다. 밥 그만 먹고 싶은데 한 숟갈 더 먹으라고 들이밀면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휙 돌린다. 한 번 더 요구하면 손사레를 친다. 미각이 많이 발달한 건지 밥을 잘 안 먹는다. 아무래도 점점 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1개월까지는 최대한 들기름/참기름 정도로만 간을 해줬다. 

뽀뽀, 사랑해요(안아주기)를 하는 다정한 아기

뽀뽀와 사랑해요(안아주기)를 알려줬더니 온갖 인형들과 책에 나오는 것들에 뽀뽀하고 사랑해요를 한다. 아빠가 코로나에 걸려 격리됐을 때는 책에 나온 모든 남자 어른들에 뽀뽀를 쪽 해주고 가슴으로 포옥 안아줬다. 눈물이 찡- 나올 뻔했다. 그러나 이 녀석, 엄마 뽀뽀, 엄마 사랑해요~ 하면 잘 안해줌. 자기 기분좋을 때만 볼을 내민다. 뽀뽀를 안해주고 해달라고 함

21개월 육아일기

첫 외박을 했고, 수족구를 앓았다. 

아이와 난생처음으로 1박 2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친정어머니와 동행하여 아이가 차 안에서 잘 잤다. (가끔 깜짝깜짝 놀라서 깨는 데 그럴 때마다 친정어머니가 토닥여주니 잘 잤다.) 숙소에서도 큰 무리 없이 잘 놀고, 잘 먹고, 잘 잤다. 다만 아이를 데리고 1박으로 어디 다녀오는게 쉽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수월해지리라 믿는다. 모쪼록 아이에게 이번 여름 휴가가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녀와서 코감기에 걸리더니 일주일 후 수족구에 걸려 고생했다. 열이 40.0도를 찍더니 온 몸에 수포가 났다. 입 안까지 수포로 뒤덮여 우리 먹돌이가 먹지를 못했다. 여러 가지 음식을 시도 해봤는데 할아버지가 직접 키우신 오이와 빵을 제일 잘 먹었다. 그 이후 계속 쁘앙 쁘앙하며 빵을 찾는다. 빵돌이 아빠 아들 아니랄까봐 ㅎㅎ

새벽 3시즈음 계속 깨서 엄마를 찾는다.

이 부분은 속상한 점이다. 애가 새벽 3시 쯤 깨서 엄마, 엄마하고 외친다. 나는 일찍이 분리수면, 수면교육을 했기 때문에 원래 같으면 아이가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시간을 뒀겠지만 이번 달에는 아이가 코감기, 수족구로 고생하기도 했고 아빠가 격리되면서 심적으로 불안해하는 것 같아 그럴 수가 없었다. 아빠가 없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 새벽 세 시즘 일어나 엄마를 찾으며 베이비룸 안을 뱅뱅 돌았다.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냥 지나가는 과정일까? 아니면 내가 뭘 잘못한걸까.. 여러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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