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과 임신]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과 출산을 했다.

[갑상선암과 임신]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과 출산을 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과 출산을 했다.

갑상선암 수술 전, 후 관련 후기를 블로그에 자세하게 작성했는데 몇 년 간 꾸준히 방문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가장 뿌듯한 것은 내 글을 보고 희망을 가진다는 분들의 댓글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갑상선암에 대한 글을 쓴 이유가 그거였다. 생각지도 못한 암 진단에 머리가 하얘지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설마 내가 죽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에 떨 분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하게 내 경험을 나눠드리고 싶었다.

20대 후반, 남자친구(현 남편)과 한창 연애 중이던 나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정신을 좀 차리고 이런 걱정을 했었다. ‘어.. 나 결혼 해야 하는 데 애기는 낳을 수 있나? 애기 못 가지면 어떡하지..’

결혼과 출산, 그리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내 인생의 목표이자 하나의 꿈이었다. 갑상선암의 경우 나이가 어린 분들 혹은 미혼인 분들에게도 많이 발병되는 병이라 많은 분들이 나와 비슷한 걱정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하여 건강히 임신과 출산을 한 나의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단, 해당 내용은 나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경험일 뿐 의학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음을 밝힌다.

갑상선암 수술 후 쉽게(?) 임신을 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 1년 뒤 결혼을 했고 수술로부터 4년 후 아이를 가졌다. 갑상선암 수술 후 1년 뒤, 나의 곁을 무던히 지켜주고 힘을 준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였다. 사담을 좀 섞자면.. 당시 남자친구랑 결혼 못하게 될까봐 걱정했었는데(ㅋㅋ) 남자친구는 전혀 이런 사실에 개의치 않았고, 알고 보니 시어머니께서도 갑상선암 수술한 이력이 있어 오려 나에게 힘을 주셨었다. 당시엔 어머님이 수술 이력이 있어 나를 위로해주셨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걸 떠나 그냥 좋은 분이셨던 것 같다. 왜냐면 나도 수술했으니 나와 같은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절대 우리 식구로 들일 수 없다!! 하셨으면 어쩔뻔;; 여튼 나는 별 탈 없이 결혼을 했다.

결혼 후 3년 뒤 아이를 가졌는데 이건 안 생긴 게 아니라 신혼을 즐겼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당시 남편과 주말부부이기도 했고, 결혼 후 둘이 여행도 자주 다니며 연애하듯 결혼생활을 즐겼다. 그리고 이제 슬슬 아이를 가져볼까? 하던 차에 바로 아이가 생겼다.

갑상선암 수술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임신을 준비해야할까?

나는 갑상선암 반절제 수술을 하고 경과가 좋았기 때문에 호르몬제(씬지로이드)을 복용하지 않았다. 또한, 1년에 한 번 씩 갑상선암 경과를 확인하는 검사 시 씬지로이드/씬지록신을 복용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받아 임신 전 별다르게 준비한 것이 없었다. 다만, 임신을 하는 경우 즉시 검사를 예약하고 내원 해달라는 교수님의 조언이 있었다. 또한, 대학병원이라 검진 예약이 오래 걸리는데 임신이 확인되면 바로 전화로 임신 사실을 알리면 빠른 검사를 해줄 거라고 말씀하셨다.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을 하게 되면 왜 바로 내분비내과에 내원해야할까?

호르몬을 만드는 갑상선

우선 갑상선의 기능에 대하여 짧게 공유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내에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영유아기때 정상적인 신체 성장에 필수적이며,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출처: 서울 아산병원 건강정보

이렇듯 갑상선은 임신 후 태아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년 나를 담당해주는 내분비내과 교수님께 여쭤보니 ‘태아의 뇌 발달에 아주 중요한 성장 호르몬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을 절제한 환자는 임신 사실을 확인 후 즉시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 후, 부족한 경우 씬지로이드/씬지록신을 복용하여 원활한 호르몬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답변을 주셨다.

갑상선암 환자가 복용하는 씬지로이드와 씬지록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 갑상선호르몬제 씬지록신

씬지로이드와 씬지록신은 같은 성분이나, 제조사가 다르거나 용량에서 차이가 난다고 한다.

미세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는 담당 의사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블로그를 작성하며 검색해보니, 나는 위 사진에서 씬지록신정25를 복용했다. 공복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어떻게 했나?

임신 후 5주 차 쯤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임신 증상(몸살 증상, 쉽게 지침)이 있었고 별 생각 없이 임신 테스트기를 했는데 두 줄이 떴다. 바로 다니던 대학병원에 전화를 해 혈액검사 예약을 했고 그 주 바로 혈액검사 후 내분비 내과의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으나 그래도 씬지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해주셨고, 그때부터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가장 적은 용량의 씬지로이드을 복용했다. (25mcg로 기억나는데 이건 의사의 처방을 따르면 된다.)

임신 기간 동안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어도 되나?

임신 기간 동안 약을 복용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해서 담당 교수님께 꼭 먹어야하는지 여쭤봤다. 교수님은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피검사 결과 아주 부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복용하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특히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답변해주셨다.

처음 한 동안은 약이라 생각되어 불편하고 아이한테 미안했는데 생각해보니 작은 알약 하나로 혹시 모를 일을 방지해준다고 하니 감사했다.

임신 중기까지 한 달에 한 번 혈액검사 후 호르몬수치에 변화가 없는지 체크했고, 나의 경우 별 이상이 없어 후기까지 씬지로이드 같은 용량을 매일 복용했다. 그리고 후기부터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어 세 달에 한 번 혈액검사를 하러 갔다. 또한, 갑상선관련 혈액검사 시에는 공복일 필요가 없으니 식사를 하고 가도 된다. 그거 안 물어보고 빈 속으로 다니다가 현기증 오고 속쓰리고 힘들었다… 허허..

출산 한 달 후 병원에 방문하여 호르몬 변화를 체크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 가능여부

이상 없음이 판단되어 별도의 씬지로이드 복용을 하지 않았으며, 이전과 동일하게 1년에 한 번 병원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기로 하였다. 다음 예약은 6개월 뒤였고 6개월 뒤 갑상선 초음파와 피검사를 하였다.

이후엔 딱히 큰 이상이 없어 이전과 같이 1년에 한 번 혈액검사만 진행하고 있고, 그간 세월이 흘러 갑상선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아이는 매우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자라고 있다. 며칠 전 세 돌을 맞이했다. (혹시나 우려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남긴다.)

갑상선암 수술 후 임신에 대해 고민하고, 검색을 하다가 여기까지 흘러온 분들에게 이 글이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궁금한 점에 대해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답변을 드리거나, 따로 별도의 포스팅으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속상하고, 우울하실 분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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