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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하루 [일상]

[갑상선암수술후기] 갑상선암 수술, 그 후 일년에 대한 후기

by Dayunish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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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수술후기] 갑상선암 수술, 그 후 일 년에 대한 후기

수술 후, 5일만에 퇴원을 했다. 앞선 포스트([갑상선암 증상, 수술후기] 20대의, 지금은 30대인 나의 갑상선암 수술 후기)에서 말한 것과 같이 수술하면서 신경이 끊어져 수술부위가 아프지는 않았다. 갑상선 쪽의 목도 뭔가 걸린듯한 컬컬한 느낌이 조금 불편할 뿐 크게 아프지 않았다. (아무래도 절제된 부위가 부어올라서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 게 아닐까?)

우선 갑상선암에도 종류가 여러가지이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어 나의 정보를 나눈다.

[내 요약정보]

  • 유두암
  • 후이개 접근 반절제(갑상선은 나비모양인데 그중 반만 절제, 로봇 아닌 내시경 수술)
  • 수술 직 후, 호르몬에 큰 이상이 없어 방사선-요오드 치료는 하지 않음
  • 수술 1년 후, 호르몬 정상, 호르몬제 복용X
  • 목소리 변화없음(수술 시 성대를 잘못 건드리면 목소리가 변한다고 한다. 수술 직후 마취가 풀리자마자 의사선생님이 내 목소리를 체크하더니 ! 목소리 괜찮네요. 수술 잘됐습니다~’하고 사라지신 기억이 난다. 그 만큼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갑상선암 후이개(귀뒤 절제)]

문제는 뒷목이었다. 갑상선 절제부위에서 흐르는 피를 밖으로 빼기 위하여 입원 기간 내내 매달아놓은 피주머니(호스연결) 탓에 제대로 눕지도 못했고, 목과 어깨 부분이 심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1. 갑상선암수술 4일차와 5일차에는 똑바로 앉아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어깨와 목을 짓누르는 듯한 근육통이 심했다. 2. 어깨가 딱딱하게 굳자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 3. 몸을 어떻게 해도 부대끼는 기분이 들었다. 절개한 부분이 부어 올라 잠을 잘 때도 편치 않았다. 한 석 달 정도 후에야 편하게 느끼고 잘 수 있었다. 4. 절개부분이 아물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렸는데. 물론 상처는 금방 아물지만 이후 절개부분이 울퉁불퉁 했었다. 그래서 꾸준히 흉터치료제를 발라주니 울퉁불퉁한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선정도만 남은 듯.

위 증상들이 갑상선과 별개로.. 내가 후이개, 그러니까 귀와 뒷목 부분을 절개한 내시경 수술 방법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이다.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고, 플러스 알파로 고통이 따르니.. 흉터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 빼고는 환자로서 좋은 점이 없었다. 흉터에만 초점을 맞춘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갑상선 반절제 후이개 수술방법을 선택했는데, 이 부분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앞 목쪽으로 수술을 진행 한 후, 성형외과 치료를 병행해 흉터를 최소한으로 줄여준다고 한다. 

갑상선암수술 후, 역시나 탈이 많았던 회사생활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워낙 야근이 많았고, 그걸 배려해주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속상하지만 퇴사를 결심했다. (아, 결론적으로 여러가지 상황이 잘 풀려 퇴사를 하지 않았다.) 여튼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나를 수술한 의사선생님은 회복기간이 2-3일이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퇴원자체도 5일 후에 했고, 열흘을 쉬고 나간 회사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몸살감기, 피로감에 회사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물론 이 부분은 본인의 기본체력 및 회사의 워라벨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테지만, 충분한 휴식을 염두해두는 것이 본인을 위해 좋을 것이라는 점은 꼭 강조하고 싶다.

 

[갑상선암수술 후 관리&운동]

이전 갑상선암수술후기에서 개인적인 갑상선암 전조증상으로 얼굴에 열이 올랐던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한창 몸에 기력이 떨어져서 내가 단순히 저질체력인 줄 알고 나도 나름 운동을 시도했었다. 물을 좋아해서 수영도 다녔었고, 주변에서 추천한 필라테스도 다녔다. 그런데 평소에 꾸준히 하던 운동이 아니라면 이런 운동은 추천하지 않는다. 나의 경우, 근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런 운동을 하려니 오히려 병이 났다. 남들이 들으면 게으른 핑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정말 운동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수영을 몇 바퀴 돌고나면 얼굴이 시뻘개져서 보다못한 선생님이 빨리 수경이랑 모자 벗고 샤워장가서 씻으라고 한 적도 있고..;;

필라테스도 마찬가지, 그냥 하라는거 따라했을 뿐인데 수강신청한 한달 중 처음 1,2주 가고 나머지 2주는 몸살에 걸려서 못가기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이었는데, 당시에는 내가 의지박약인 것 같고 몸이 안따라주는 것 같아 자책을 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갑상선암에 걸리기 전에는 정말 단순히 내가 너무나 저질체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고, 도대체 이 피곤과 피로와 짜증의 굴레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매우 우울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병에 걸리고 나서는 어떤 운동하나 꾸준히 못한 것에 대한 이유?가 되는 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이건 꼭 갑상선암수술을 한 사람뿐아니라 이상하게 운동을 하고 나면 감기몸살 등 자주 아픈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본인한테 맞는 운동을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우선 어떤 운동을 하고 나서 굳었던 몸에 유연성이 생기고 기초체력이 길러지면 그때 하고 싶었던 운동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시작한 건 요가. 요가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요가도 결코 쉬운 운동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요가원에 등록하면 수련자 기초코스에서 상급자 코스까지 다양하게 나뉘어 있으니 천천히 조금씩 단계를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요가 기초코스에는 스트레칭 위주로 순환을 도와주고, 근육을 천천히 풀어주니 본인이 평소에 안 좋았던 부분이 어떤 부분이었는지,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호흡부터 시작해 마음에 안정을 취하고, 몸이 자연스럽게 풀리면 조금씩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다. 또 모든 운동의 기본은 유연성이라고 하니 근력운동으로 가기 전에 요가를 통해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그간 흩어진 기를 모아보는 건 어떨까?

 

[갑상선암 수술후 관리: 규칙적인 식사와 부족함을 채워주는 영양제 복용]

내가 식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직접 느낀 몸에 변화는 정말 밤새 얘기를 해도 모자랄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갑상선암 수술후기에 대해 집중하고자 짧게 언급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규칙적인 식사, 아침이 너무너무 먹기 싫어 계란 하나 두유 하나로 시작한 삼시세끼 간단하게라도 챙겨먹기는 평소 속이 많이 쓰리고 잘 체하던 나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그 후, 인터넷 검색으로 내가 느끼는 증상들을 찾아보며,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부족한 영양소를 찾아보았다. 찾아보고 정말 내가 이 결핍으로 인해 이러한 증상들이 생긴 게 맞는지 직접 먹어보고 하는 기간에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챙겨먹는 종합비타민, 그리고 성인여드름과 배에 가스가 찬 듯한 더부룩한 증상은 유산균을 먹고 많이 개선되었다. 최근엔 자기 전 오메가3를 먹고 있는데 이전보다 잠이 잘 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영양제는 식습관이 우선적으로 개선된 후에 보충으로 먹는 것이지 무조건 영양제에 의존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보전달 프로그램에 일시적으로 나오는 홍보성 식품은잘 안 먹는다. 그러니까 요점은, 사람의 몸은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고 영양소의 과잉과 결핍 또한 모두 다르다. 그런데 어째 일반화 시켜서 좋다고 하면 그걸 다 먹는 다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 지 싶다.

 

[갑상선암 수술후기: 긍정적인 결과]

갑상선암 수술 후 병원을 굉장히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난다. 우선은 수술을 집도해준 외과와 수술 후 경과(호르몬 수치, 초음파 등)를 확인해주는 내분비내과 이렇게 두 군데 병동을 다녀야 했고, 대학병원이다 보니 내 스케줄이 아닌 교수님들 스케줄에 맞춰 다녀야 했다. (저도…. 회사에서 상사 눈치도 보이고, 업무도 로스나고 매우 바쁜데요…. ㅜㅜ) 이 부분도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니지만 후기로서 꼭 알려드리고 싶은 부분이다. 수술 후 3개월, 6개월, 12개월만에 한 번씩 다녔고, 현재는 1년에 한 번씩 간다. 그러나 여전히 두 과로 나눠 가기 때문에 내가 병원에 가는 매년 5월과 8월에는 기본적인 검사(피검사, 초음파 + 언어/음성 검사)를 하는 날과 외래를 보는 날까지 바쁘다. 1년에 한 번 가는 거야 괜찮지만 초반에는 병원 왔다 갔다 하는 것 때문에 일상생활에 약간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니,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은 상사 또는 주변분들과 미리 잘 상의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갑상선암 종양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인지, 젊은 나이에 수술을 해서인지, 수술 1년만에 찾아간 병원에서 좋은 소식을 들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며, 오히려 수술하기 전보다 더 좋은 수치라고. 수술 후 몇 개월 후에는 혹시 임신계획이 있으면 검사를 다시 받아보고 호르몬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으면 복용하자고 했는데, 현재는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라 임신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대신 임신 후에 한 번 검사 받으러 오라고 하셨다. (임신 후 호르몬 수치 변화가 있을 수 있음으로)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앞서 말한 후이개로 수술한 부분은 뒷목이 원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주 결리고 뭉치는 부분이라 그런지 가끔 근육이 서로 붙어있는 그런 기분이 든다. 요가를 열심히 하고 나면 이 증상이 거의 없는데, 뭐 종종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약간 신경쓰이는 정도? 이다. 수술이 잘 되었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라고 하니 그 부분에 감사하며 살고자 한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는 과정까지.. 지금도 엄마는 속상해 하신다. 어린 나이에 딸이 견딘 부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시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를 위로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을 위로하고 싶다. 갑상선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 몸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란 것. 그렇게 나는 평생 내가 그냥 저질 체력을 타고나서 이런가 보다 하고 지금처럼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살지 않았을 것 같다.

갑상선암을 앓고 난 이후, 어떻게 하면 내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지 찾다 보니 육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었고, 앞으로 내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젊어서 아팠지만 아픈 만큼 앞으로는 더 건강하게, 긍정적으로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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