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메타서울에서 엑시인피니티 개발자 @jiho.eth 의 연사와 함께 제 1회 엑시인피니티 토너먼트가 열렸다. 세계 최초라고 하는데 과연 제 1회 우승자의 엑시의 가격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ㅎㅎ 엑시인피니티의 매치를 보다 보니 게임이 단순하긴 한데 뭔가 다마고치 느낌도 나면서 나도 플레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 엑시인피니티를 플레이하기 위하여 초기 자본금이 무려 150만원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돈이 없어도 플레이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엑시를 빌려주는 Axie Infinity Scholarship제도가 있다고 한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엑시 인피니티 스콜라쉽을 직접 체험해본 조영상님과의 토크 내용이다.
Q. 엑시 인피니티는 어떤 프로덕트인가요?
엑시 인피니티는 디지몬과 같은 캐릭터인 엑시(NFT)를 가지고 대결하고, 교배하는 게임이다. 2021년 10월 기준 DAU 200만명 보유, P2E 대표 게임으로서 월 70-1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되면서 필리핀 마켓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Q. 왜 유독 엑시 인피니티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장조사&기업분석을 시작했다. 당시 외국인 노동자 시장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엑시 인피니티 다큐멘터리를 접하면서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외국인들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엑시 인피니티를 시작하게 되었다.
Q. 엑시 인피니티의 Scholarship(스콜라쉽) 제도에 대해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엑시 인피니티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관련해서 깊게 리서치를 하다가 Scholarship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엑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Axie 세 마리 이상을 보유 해야하는데 작년 기준 한 마리당 40만원이었다. 3*40=120만원으로서(지금은 더 올랐다) 쉽게 플레이가 어려운 게임이다. 이를 위해 스콜라쉽제도가 생겼는데 이는 스콜라로 채용된 사람에게 로그인 계정의 권한을 넘겨주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게된 수익의 일정부분을 엑시의 원주인(매니저)과 엑시를 받아 플레이하는 사람(스콜라) 둘이 수익을 분배하는 엑시 인피니티 만의 새로운 플레이 개념이 된다.
Q. 수익분배 구조가 궁금합니다. 토큰으로 분배하는지 아니면 토큰으로 수익화를 한 후 분배를 하는지 궁금해요.
우선 엑시 인피니티에는 다음 세 가지 종류의 재화(토큰)이 존재한다.
- SLP: 게임머니, 게임에서 사용되는 통화, 데일리퀘를 통해 버는 것
- AXS: 거버넌스 토큰, 대결권을 가지고 교배할 때 필요
- Axie(캐릭터 NFT): 블록체인 안에서 소유권 역할을 함
하여 스콜라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벌어오는 것은 SLP토큰이며 나는 수익분배 계약에 따라 SLP토큰만을 스콜라의 로닌 지갑 주소 보내준다.
이 경험을 통해서 엑시 소유하고 있는 내가 마치 건물주가 되는 것 같고, 스콜라가 세입자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구조에서 매력이 느껴졌고 당시 엑시가 겨울장이라 가격이 좀 다운된 상황이었다보니 그냥 한 번 배운다고 생각해서 Skin in the game을 하게 되었다.
이제 이러한 스칼라십 제도는 엑시 인피니티만의 고유한 제도가 되었다. 엑시인피니티를 다운로드 받고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를 직접 할래? 아니면 스콜라쉽으로 플레이 할래?라는 문구가 뜬다. 엑시인피니티 측에서는 아예 생태계를 이렇게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 같다.
Q. 제가 스코라로서 엑시인피니티를 플레이할 수 있나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필리핀 등지의 국가에서 스콜라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스콜라로 플레이하려는 경쟁률이 치열하다. 스콜라쉽에 지원하는 디스코드가 있는데 이력서처럼 1분에 한 번씩 올라온다. (내용은 나는 어떤 게임에서 티어 몇 까지 찍어봤고, 몇 살이고 등등 이력서처럼 지원한다. 보면 엄청 놀랍다.)
Q. 그렇군요. 스콜라쉽을 체결하는 여정이 궁금합니다.
우리가 스콜라쉽을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많이 해맸다. 여느때와 같이 구글링, 유튜브, 검색으로 감을 잡아보고 싶었는데 처음이라 이해가 쉽지도 않았고 어려웠다. 그러다가 엑시인피니티 디스코드 한국 채팅방에 입장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스콜라를 미리 운영하는 분들에게 DM을 보냈더니 상세히 조언해주셨다.
그 조언은 다음과 같다. 엑시 인피니티 필리핀 서버에 들어가면 스콜라쉽 지원 채널이 있다. 스칼라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DM을 보내서 스콜라쉽을 맺어라. 또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해봐라. 수익분배에 대해 자세히 적고 해시태그 #axieinfinity를 포함해서 트윗에 올렸더니 굉장히 많은 지원자가 연락이 왔다.
Q. 어떤 방식으로 지원자를 선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이것 또한 앞서 언급한 한국 디스코드 방의 분들의 의견을 따랐다.
‘의지가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 뽑아라’고 조언을 해주신 분이 있는 반면 ‘손익분기 잘 따져보고 해라. 생각보다 돈이 안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준 분도 있었다.
이렇게 디스코드를 통해 DM으로 대여섯분 연락을 드리고 그 중 세 분과 면접을 보기로 했다. 그러나 처음이라 기준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소통을 위해 영어를 잘하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기준을 잡고 면접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스콜라를 매니징하는 중간책 역할을 해주겠다며 역제안하는 DM도 왔는데 이를 보고 스콜라쉽이 엑시 인피니티 안에서 하나의 비즈니스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P2E 시장, web3.0시장을 얘기할 때 괴짜같이 보이던 소수가 다수를 이끄는 흐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나도 엑시 인피니티의 생태계를 보고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Q. 조금 직접적으로 플레이어와 쉐어하는 비율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플레이어가 많아지다 보니 어느 정도 시장가가 형성된 상황이다. 보통 5:5나 6:4, 7:3으로 수익분배를 한다. (실제 플레이하는 플레이어가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 7:3 플레이어로 하려면 거의 지원서를 대기업 지원서처럼 작성하고 면접에서는 게임 전략에 대해서 브리핑까지 진행한다고 들었다.
Q. 엑시 인피니티가 게임으로서는 너무 재미없고 그저 수익구조로만 돌아간다는 비판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사실 스콜라쉽만 운영 중이라 잘 모르겠지만 게임 플레이 영상만 봤을 때는 딱히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Q. 운영하며서 어려웠던 에피소드 같은게 있을까요?
스콜라를 한 명만 운영하다 보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그러나 여러명의 스콜라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수익 분배가 굉장히 복잡하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수기로 정산을 하지만 봇으로 정산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스콜라와의 관계에 대한 신뢰가 보장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갑주소 하나 외에는 서로 알고 있는게 없다보니.. 이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스콜라 입장에서는 더욱 더 불안 요소가 크다고 할 수 있다.
Q. 반면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일단 이렇게 하나의 썰이 생겼다는게.. (웃음) 세상이 좁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실감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고, skin in the game(직접 부딪혀보니)을 하다보니 이 크립토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실히 이해가 됐다.
Q. 정산은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월에 2회 정산을 하는데 며칠 전 처음으로 스칼라의 로닌 지갑 주소로 정산 해드렸다.
Q. 수익은 어떠신가요?
SLP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많이 좋지 않을 거다. SLP가 매력적이어야 신규 유저가 더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데 요즘 단타로 이익만 챙겨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SLP가 시장에 너무 많이 공급되어 악순환이 되었다. 이런 부분은 액시 인피니티에서 빠르게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트 크립토 프로덕트와 마찬가지로 유동성이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빠르게 판단하고 돈이 안되겠다 싶으면 다 팔고, 엑시 NFT는 재화니까 이것만 가지고 털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Q. 엑시인피니티를 친구에게 추천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전체적인 후기는 어떠신가요?
엑시인피티니를 플레이하면서 지갑을 생성하고, 엑시(NFT)를 구매하고, 토큰을 벌고, 보내고하는 과정에서 Web3 생태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사이클이기 때문에 추천할 것이다.
전반적인 후기는.. 타고난 개인을 금수저로 부르는 것 처럼 ‘금국가’가 되는 느낌도 들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임금격차가 웹3 시장으로 들어온다면 이게 그대로 적용되니 말이다.
Q. 혹시 스칼라가 어떻게보면 제 계정에 들어와서 게임을 하는건데, 계정 공유를 하면서 발생할 만한 문제는 없나요?
로그인용 아이디/패스워드만 공유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된다. 엑시인피니티 측에서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여러개의 계정을 사용해서 게임하는건 막고 있다. 이런 경우 SLP를 회수해간다고 하는데 이 경우만 아니면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스칼라들이 간절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기거나 하는 불상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Q. 지갑 정보가 노출될 위험은 없나요?
그건 별개다. 로그인용 아이디/패스워드는 서비스 사용(게임)을 위한 것이고, 토큰 클레임을 위한 지갑은 로그인이 따로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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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트위터를 보다가 Web3.0을 공부할 수 있는 100일간의 챌린지를 소개하는 타래를 본 적이 있다. 그 내용 중 하나가 ‘팟캐스트나 유튜브 동영상만 주구장창 보지 말고, 네가 직접 뭔가를 해봐라(지갑을 만들어봐라, NFT를 사봐라 등)’였다. 그렇듯 이 세계를 이해하려면 그냥 앉아서 리서치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직접 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 영상님의 답변과 같은 맥락이다. 엑시 인피니티 그 자체로서의 시스템을 알게 된 것도 중요하지만 엑시인피니티를 플레이해봄으로서 Web3.0프로덕트를 몸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간접적으로나마 Axie Infinity의 스콜라쉽을 경험해보니 더 재밌다. 새로운 형태(재화로서의 캐릭터를 구매해야만 플레이가 가능)의 플레이 방식이 생겨나고, 플레이 자체로서 수익이 생기고, 그 수익은 새로운 수익구조(스콜라쉽)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새로움은 더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그 자체로 마케팅이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엑시인피니티 또한 여타 Web3.0 프로덕트와 같이 mercenary liquidity를 해결하지 못해 유동성이 크다는 점과 과열된 스콜라쉽으로 악용될 여지 및 윤리적인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보인다. 이 부분을 앞으로 엑시 인피니티가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지가 프로덕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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