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지갑] 지갑의 역할과 기능 by D'cent CSO유민호님
하루종일 아기에 스케줄에 맞춰 살다보니 내 시간이 귀하다. 남편이 퇴근한 시간, 아기가 잠들고 난 시간 비로소 자유로워진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루틴이 있다. 바로 크립토크.
힙니버스에 핫하게 등장한 ‘힙한 크립토의 비밀’의 사이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크립토에 관한 궁금증을 매주 수요일 해소해준다. 가벼운 커피챗 느낌의 캐주얼 토크에서 많은 내용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오늘은 D’cent의 CSO 유민호님의 토크이다.
“한국에서 블록체인 지갑 관련해서는 제일 많이 하는 회사가 아닐까 싶어요.”
D’CENT는 블록체인 지갑을 만드는 회사로서 지갑 안에 개인키를 보관하는 하드웨어 지갑과 40여개의 코인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지갑을 만든다.
간단한 소개를 뒤로 ‘크립토 지갑'과 그 외 블록체인 관련한 질문들이 이어진다.
Q. 크립토에서의 지갑은 왜이렇게 복잡한가요?
우선 지갑이 여러개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알려진 지갑만해도 100가지 이상, 스캠 지갑들도 굉장히 많이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으로 지갑의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갑은 개인키를 가지고 돈을 송금한다거나 다양한 트랜잭션을 할 때 필요한 소프트웨어이다. 그러나 이 트랜잭션 방식이 메인넷들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1$BTC을 보낼 때와 1$eth을 보낼 때의 소프트웨어(지갑)의 역할이 상이하다. 때문에 각 메인넷을 지원하는 지갑이 필요하며, 현재 메이저 코인들은 그들의 메인넷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공식 지갑을 만들기도 한다. 메타마스크(이더리움 메인넷의 공식 지갑), 솔라나(팬텀지갑), 테라(테라스테이션), 클레이튼(카이카스)가 그 예시이다.
하여 현재 유저들이 특정 코인을 구매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지갑을 생성할 때 매우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멀티체인 지갑이 탄생하였고 멀티체인 지갑이란 여러개의 메인넷을 지원하는 지갑이 탄생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트러스트 월렛과 D’cent가 있다. 앞으로는 코인의 종류와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멀티 코인을 저장하는 멀티 지갑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생성된 지갑은 간단하게 아래와 같은 기능을 한다.
- 송금기능 ;
- 뎁(Dapp)브라우징: 뎁서비스들과 지갑과 연결되는 포맷/인터페이스. 예를 들어 ‘D’cent화면에서 유니스왑에서 메타마스크 지갑 주소를 읽어 가려고해’라는 일종의 확인 과정 ;
- NFT기능: 최근엔 NFT가 많이 거래되며서 이를 관리해주는 기능을 한다.
Q. 분명 트랜잭션을 했는데 왜 지갑에 내역이 안보일까요? 당황스러워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설명 가능하다.
첫 번 째로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반영(기록)되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 보니 수수료를 많이 줄 트랜잭션을 먼저 처리하는 경향이 있음
두 번째로는 내가 리스트에 추가를 해야지만 보이는 코인이 있다. 예를 들어 내 지갑에는 이더리움과 ERC20도 넣을 수 있지만 내가 관리하고 싶은 코인을 별도로 설정해야한다.
아니 왜 귀찮게 이런 과정이 필요할까? 스캠 프로젝트에서 사용자의 지갑에 아무 토큰이나 송금하여 악용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프로젝트로부터 송금받은 코인을 사용자가 유니스왑에서 교환을 하려고 한다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 이들은 “이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교환하려면 우리 사이트 와서 이런거 해야해.”라는 메시지를 날리며 인입 유도하고, 사용자가 이를 위해 정보(니모닉)를 입력하는 순간 지갑이 털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불필요하기 때문에 설정이 필요한 것이다.
Q. 하드웨어 지갑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개인키 보관, 전자서명을 만들기 위해 하드웨어 지갑 등장했다. 하드웨어 지갑이란 개인키가 별도의 장치에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개인키가 브라우저나 웹이 있는 소프트웨어 지갑과 저장 위치와 기능적인 차이가 있다.
Q. 듣다보니 문득 궁금해집니다. 어쩌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원래도 보안쪽에 종사했었다. 핸드폰(기기)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심칩을 만든다. 이런 것과 같이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보자. 그게 바로 블록체인 보안의 집약체를 만들어보자였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Q. 하드웨어 지갑의 보안 및 기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텐데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나요?
펌웨어(하드웨어 지갑 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할 수 있다. 컴퓨터/핸드폰 운영체제 업데이트 처럼.
Q. 지갑의 UX가 이렇게 복잡해야만 할까? 예를 들면 지갑 사용 시 니모닉 문구를 입력하는 것이 편의성이랑은 좀 먼 느낌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유저친화적일 순 없을까요?
“쓰면서 학습이 되게끔 UX를 푸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디&패스워드만 있으면 알아서 설정해주고 관리해주는(자동화해주는)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달리 조금 더 개인화된 블록체인. 직관적이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때문에 온보딩을 위한 UX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Q. 지갑 회사가 망하면... 내 돈은 어떻게 되죠?
BIP규격을 따르는 니모닉, 지갑을 못쓰게 되더라도 해당 니모닉을 사용하면 다른 지갑을 호환하여 사용 가능하다. 참고로 D’cent는 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웃음) 이밖에도 니모닉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고 있다.
그밖에 블록체인 스터디를 직접 운영 중인 유민호님은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도 설명해주셨지만 그 부분은 생략했다. 크립토에 입문하려면 필수관문인 ‘지갑'은 처음부터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됐는데 유민호님과의 토크를 통해서 지갑의 역할과 기능부터 찬찬히 살펴보며 지갑이 불편하게 설계된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다. PM으로서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온보딩할 수 있을 지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하드웨어&멀티체인 지갑 선두 프로젝트로서 추운 겨울을 견딘 Dcent가 앞으로도 사용자의 편의성과 신뢰를 지켜줄 수 있는 프로젝트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추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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