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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백마 [운동]

[달리기14일차]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의 조화

by Dayunish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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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14일차]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의 조화

미세먼지 매우나쁨. 달리기를 포기한다. 건강해지려고 달리는 건데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치일 때 나가서 달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오늘은 달리기는 아니지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운동에 대하여 얘기해보려고 한다.

허리가 뭔가 잘못된 건지 담들린 것 같은 증상이 몇 주 째 계속 되면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개운치가 않다. 😵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마사지를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요새 상황이 이래서 병원가기가 꺼려진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몇주째과감히 달리기 생각을 접고 나니 떠오르는 옵션이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발견한 요가소년이란 분의 아침 요가 수업이다. 그래, 수리야나마스카라로 몸을 쫙쫙 펴줘야 풀릴 상태니 오늘은 그걸로 간다!

정신수양, 옴샨티-

요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리야나마스카라 AB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다. 다른 운동에 비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호흡에 따라 플로우를 타다 보면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몸에 기운을 하나하나 사용하기 때문에 쉬운 동작이 아니다. 하지만 동작을 반복한 수련이 끝나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하게 쫙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웬만한 마사지 받는 것보다 효과가 좋으니 저를 믿고, 한 번 해보시길!) , 호흡과 정신이 가다듬어 지는 느낌이다. 정신이 산란할 때, 내 몸의 기운이 밖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에 의해 다 흩어져버린 느낌일 때 해주면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

요가는 나만의 매트 안에, 나에게 온 정신을 집중해서 하는 운동이다. 이에 반해 달리기는 넓은 세상에 내 몸을 던져 내달리는 운동이다. 그렇게 동적인 달리기를 열흘 남짓 하고 나니 몸이 자꾸 움직인다. 매트 안에 나를 멈춰 세워 나에게 집중해야 하는데 정신이 흩어진다. 사람이라는 게 참 묘한 게 며칠 간의 달리기가 습관이 되면서 온전히 나로 집중해 내는 게 어색해진 모양이다.

몸의 가능성이 높아지다.

어제의 일지에도 얘기했던 것 같이 최근 며칠 간 드디어 몸이 좀 좋아짐을 느낀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레그레이즈를 할 때 힘이 덜 든다. 예전에는 몇 개만 해도 정말로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아 몇 개만 더 해볼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처음 한 세트에 15개씩 하던 것은 18개씩 추가해서 하고 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던 1일차부터 8일차까지는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집에 와서 무슨 운동을 추가한다는 생각을 절대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 10일차 부터는 슬슬 다른 운동에도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코어운동을 시작했다. 많은 양을 소화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다. 스스로 뿌듯해 하고 있는 중. 😌

레그레이즈 18개씩 5세트, 브릿지 15개씩 3세트, 플랭크 1분씩 2세트+마지막에 40초하고 말았다.. .. 너무 힘들어쒀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다는 체력이라고 해야할까? 몸의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의 조화

오랜만에 내가 사랑하는 요가로 돌아가 수련을 마치고 나니 조화라는 키워드가 내 마음 속에 떠오른다. 늘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 템포를 맞춰 사는 내가 여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 한 것인가라는 생각. 속력을 내는 달리기를 하다가 내 호흡에 집중하고 내 안으로 나를 끌어오는 요가를 하다보니 어색하고, 몸이 호흡보다 먼저 나가는 것과 같이 어쩌면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함께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공유하는 모임에서 한 분이 이런 글귀를 보내주셨다. ‘앞으로 그렇게 크게 넘어졌을 때는 바로 일어나려고 하지 마시고 천천히 일어나시면서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셔야 합니다. 손상된 상태에서 많이 움직이면 손상된 부위가 더 나빠지기 쉽습니다.’ 빠를 때는 빠르게, 느릴 때는 누가 뭐라해도 내 호흡에 맞게 천천히. 살면서 이런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조화로울 때 비로서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오늘의 달리기 일지

1.     정적인 운동(정신수양)과 동적인 운동 번갈아 하기

2.     느리게/천천히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기

3.     내일은 달린 후 세라가 새로 태그해준 운동 해보기

오늘의 인증샷

인증샷이 없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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