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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하루 [일상]

부부갈등 이야기: 우리 부부의 옷장 정리

by 임나무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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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 이야기: 우리 부부의 옷장 정리

부부갈등 해결방안

[우리의 결혼생활 중 일어난 부부 간의 갈등]

결혼하고 몇 년 간 남편에게 불만을 가진 부분이 있었다.

바로 옷 정리 부분이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정리해야 하는데 본인이 하지 않아 내가 늘 남편 것까지 해야했다. 나 또한 정리나 청소에 서툴렀고 할 때마다 ‘아니 이걸 왜 내가 해야하는 거야? 자기껀 자기가 해야지!’라는 불만이 생겼다. 말을 하긴 했지만 남편도 늘 어머님이 해주신 것에 익숙해서인지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내가 내걸 정리하는 김에 남편 것까지 하길 어언 6-7년이 되었다.

최근에 내가 청소와 집안 정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 집 옷장 정리가 큰 문제임을 깨달았다. 옷장 수납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니 한 번 정리를 해두면 유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쌓이고 또 쌓여 결국은 지저분해지고 다시 또 시간을 들여 대청소를 해야했다. 그 부분에 대한 원인을 찾았고, 이제 개선하여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도무지 엄두가 안 나는 거다.

일을 좀 시작하려면 찾아오는 귀여운 방해꾼 아이와 아이가 없는 시간에 짬을 내서 하려던 주말엔 남편과 나 모두 감기를 심하게 앓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해야할 일이 해결되지 않은 채 쌓여있는 그 찜찜하고 답답한 기분이 몇 주간 지속되었다. 

[사소한 부부갈등의 해결책]

사소한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찾기

그러다가 며칠 전 주문한 서랍장 용 칸막이가 도착해 퇴근 후 서랍장 한 칸만 정리를 하게 되었다. 마침 그 칸이 남편의 서랍이라 남편 보고 반팔, 반바지 그리고 실내복과 외출복을 분리해 달라고 했다. 여름 옷은 남편이 아이 방 여분 서랍에 옮기고 그 동안 나는 요즘 입을 옷을 잘 개서 서랍에 정리했다.

‘뭐야 이거 무지 빠르잖아?’ 역시 당사자와 함께 하니 입을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이 명확히 구분 됐고, 버릴 옷과 계속 입을 옷을 구분하니 갯수가 확 줄기도 했다. 옷장 정리를 해야하긴 해야하는데 엄두가 안났었는데 남편과 함께 하니 내가 우려하던 것보다 훨씬 빨리 일이 마무리 된 것이다.

최근에 읽은 육아서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집안일을 하려거든 꼭 아이 앞에서 하라. 아이가 방해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미래에 아이도 집안일을 당연히 도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참여 시켜라. ‘

꼭 아이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엄마'가 하는 일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남편이 함께 정리하길 원한다면 도움을 요청하고, 내가 정리하려는 방식을 안내해서 함께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그동안은 주말 부부 기간이 길어서 남편이 없을 때 옷장 정리를 많이 했던 거 같다. 혹은 아이랑 둘이 내보내고 나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집안일을 했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남편도 부지런한 어머니 덕에 늘 학교를 다녀오거나 회사를 다녀오면 빨래가 개져있었다. 옷은 계절 별로 늘 새로 정리되어 있었고.. 결국 못 한다기 보단 안 해봐서 어쩔 줄 몰랐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남편이 좋은 부분도 많지만 ‘너무 애처럼 자란 거 아니야? 이런 거 하나 스스로 못하고! 내가 자기 엄마야 뭐야!’라고 불평했던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한 순간이다. 

부부갈등 해결하기

결국 이 불만은 어쩌면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이 사람이 답답하다 불평하기 보다는 왜 인지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것 혹은 관점을 달리해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생각한다면 답답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부부 사이의 불평은 결국 해소하지 못할 때 쌓이는 것 같다. 결혼생활 중 부부 갈등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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