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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백마 [운동]

[걷기6일차] 이제는 5km를 뛰는 대신 걷는다.

by Dayunish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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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6일차] 이제는 5km를 걷는다. 짧지 않은 5km

최근에 계속 신경쓸 일이 있어 바빴고, 잠을 잘 못잤다. 잠을 잘 못자니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그렇다고 정신이 번쩍 나게 커피를 양껏 마시기도 그렇고 🤰 잡생각을 줄이기 위해 오늘은 잠시 다른 것에 몰두했다. 다른 것=책읽기 📖 답답할 때는 역시 책 읽는게 최고다. 독서에 집중하다보니 머리가 도리어 개운해졌다. 밥맛도 좋았고, 날씨가 선선하고 비가 내리지 않으니 오늘은 꼭 운동을 하러 나가야겠다. 

지난 번 걷기 일지에서 뒤꿈치가 아프다고 얘기했었는데, 그 원인이 있었다. 최근에 바닥이 딱딱한 슬리퍼를 신은 적이 있는데 대충 걸쳐 신고 걷다가 발의 아치 부분에 콱 하고 충격이 가해진 적이 있었다. (내 몸무게로 딱딱한 신발굽이 끝나는 경계를 발 아치로 눌러버린 상황) 지난 번 언터벌러닝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절뚝거릴 만큼 아팠던 뒤꿈치가 집에 와서 차례로 눌러보니.. 충격이 가해진 그 부분이었다. 운동이나 임신때문이 아니라 조금 쉬면 나아질 것 같아 다행이었다. 

천천히 가는 만큼 바르게 걷기

출처: 안전보건공단블로그

장맛비가 내리고 갠 선선한 저녁인 오늘은 웬일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아마 다들 하루종일 노곤해진 마음에 쉬고 싶은가 보다. 며칠 째 내린 비로 나무들은 금새 자라 있었고, 불청객인 큰 나방이 종종 날아들었다.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힘차게 걸어본다.🚶‍♀️

무작정 달릴 때 보다는 천천히 걸을 때 바른 자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다. 허리가 너무 꺾이지 않게 아랫배는 집어넣고 발 바깥쪽에 힘이 쏠리지 않도록 안쪽에 의식적으로 힘을 주어 걷는다. 뛸 때는 나도 모르게 속도에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더 기록 갱신을 위해서 뛰다보면 무리를 할 때도 있는데 걸을 때만큼은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가는 만큼 바르게 걸어야지. 

걷기6일차, 거리가 늘었다! 🙌

보통은 공원을 두 바퀴, 컨디션이 좋은 날 두바퀴 반을 돈다. 두 바퀴를 도는 데 오늘은 왠지 세 바퀴도 가능할 것 같다. 달리기를 처음 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 며칠은 너무 힘들더니 뛰다보니 5km는 뛰어야 뭔가 뛰는 것 같이 개운했다. 오늘도 딱 그 포인트가 온 것 같았다. 걸을만 한데? 뛰는 것 5km와 걷는 것 5km 뭐가 더 힘들까? 5km를 6분 24초/km라고 했을 때 31분이 걸린다. 오늘 내가 4km 조금 넘게 걸었는데 51분이 걸렸다. 5km를 걸었으면 아마도 1시간 정도가 걸렸을 것이다. 물리적인 힘은 달리기가 훨씬 힘들지만, 걷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 지루한? 힘든 느낌이다. 결론: 그러니 4.3km를 걸은 오늘의 나는 정말 대단하다. 뿌듯

나에게 5km란?

세바퀴 째를 돌고 나니 아랫배가 땡기고(아기 때문에) 발이 슬슬 아파왔다. 땀도 살짝 나는게 이제는 집에 갈 시간이다 싶었다. 습관적으로 NRC를 봤는데 4.3km가 찍혀있었다. 어..? 이거 조금만 더 하면 5km인데? 라고 다시 걸으려다가 간신히 발걸음을 붙잡았다. ㅋㅋㅋㅋ 아니 무슨 5km 중독자냐고.. (실제로도 임신 전 달릴 때도 엄청 힘들어서 그만 달려야지 했는데 5km가 코앞이면 한 바퀴를 더 내달렸다.) 달리기도 아니고 지금 임신해서 설렁설렁 걷고 있는데 5km가 뭐라고 ㅋㅋㅋㅋ 넘치는 내 열정(?)에 웃음이 났다.

예능이나 인터뷰 도중, 누군가에게 큰 원동력을 준 것을 물을 때 많이 사용되는 패턴이다. ‘당신에게 00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에게 5km가 대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봤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때 5km는 바라보기도 힘든 숫자였다.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턱까지 차고 가슴에 통증까지 있었던 나에게 5km는 넘을 수 없는 벽이자 2주간 달리기의 최종 목표였다. 그마저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지만 달리기를 하고 8일만에 5km의 벽을 넘었다. 넘고나니 5km는 나에게 벽이 아닌 새로운 기쁨이자 뿌듯함을 주는 하나의 가치가 된 것이다. 물론 오늘의 나는 4.3km 걷기에서 운동을 멈췄다. 상황에 따라 내가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5km의 뿌듯함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 평생 운동을 할 때, 최소한 달리기를 할 때만큼은 그 5km의 가치를 기억하겠지..

<오늘의 걷기 일지>

1. 임산부임을 잊지 말자 ㅋㅋ (오버페이스는 절대 금물)

2. 바른자세 유지하며 걷기

<오늘의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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