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이겨내는 방법]
외롭고 고독한 이를 위한 글
가슴이 먹먹해 지는 듯한 외로움..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문득 공허함이 나를 가득채워 눈물이 뚝뚝 흐른 적은 없으신가요?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유학생활을 한 저는 제가 선택하여 유학의 길을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으로 인해 괴로웠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평소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활동적인 편이라 '외로움'이란 단어를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 외로움이란게 참 무섭더라구요. 한 번 이 외로움을 확 느끼게 되면 개선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주기에 따라 이따금씩 나를 찾아와 괴롭게 만듭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외로움은 단순히 '싱글'이고 '커플'이고를 떠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는 외로움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통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찾아오는 외로움 인데요. 어렸을 때 단순히 "아~ 가을이 되니 옆구리가 시리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혼자라서 외로워."와는 차원이 다른 외로움 입니다.
저처럼 혼자 떨어져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게 인간 관계에서 많은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정신없이 살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돌이켜 보니 내게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라던지, 분명 신나게 떠들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느껴지는 텅빈 허전함 이라던지, 혹은 부모가 나의 길을 응원해 주지 않을 때, 동기들과 의견 대립이 생겨 내 편은 아무도 없음이 느껴질 때 등등.. 우리는 종종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제가 며칠 전 겪은 얘기를 잠깐 해 볼까 합니다.
5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저는 대부분 그렇듯 서울에 직장을 잡고, 결국 또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같은 영공 아래 사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 하루를 지냈는데요. 지난 주에 아버지께서 친구분의 장모님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잠깐 서울에 들르셨습니다. 서로 말이 안맞아 야근이 예정되어 있던 저는 결국 아버지와 저녁식사도 한끼 못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주무시고 가실 줄 알았던 아버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한잔 기울이시고 새벽 1시에야 자취방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옆에 아버지께서 주무실 이불을 깔아놓고 잠이 잠깐 들었다가 깼는데요. 평소 차 막히는 것을 싫어 하시는 아버지는 "잠깐 얼굴만 보고 가려고.. 차도 막히고, 너 아빠 옆에서 코골면 잠도 잘 못자잖아. 얼굴 좀 좋아 진것 같네. 그래.. 아빠 이제 갈게. 자고 내일 출근 잘해." 라고 몇마디 나누시고는 그대로 집으로 내려가셨습니다. 선잠이 들다 깨서 비몽사몽 몇 마디 나누고 아버지가 돌아서 가시는데 갑자기 울컥 하더라구요. 밤도 늦었는데 눈이라도 붙이고 가시라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쫓아 나가면 청승맞게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구요. '이게 뭐 별일이야? 그래 아빠도 내일 아침에 가시려면 길도 막히고, 나도 출근해야되는데 잠도 잘 못잘테고.. 어차피 추석 때 내려가면 보는데 뭘..' 하고 간신히 마음을 다스리고 누웠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창문 옆으로 아버지의 차에 시동이 걸리고, 유유히 사라져 가는데 눈물이 뚝뚝 흘러 도저히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 지고 공허함이 저를 휩쓰는데 어떻게 할 도리가 없더라구요. 살면 또 얼마나 어떻게 잘 산다고 내가 우리 부모님과 이렇게 떨어져 사나.. 내가 왜 섣불리 유학을 간다고 했을까? 에서부터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와 잘 견디고 있지만요.
제 경험을 이렇게 블로그에 공유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당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서로 다른 고충이 있기때문에 누구의 외로움이 더 크고, 누구의 외로움이 더 작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구요. 나만 혼자 남겨진 것 같고, 어디서 부터 어떻게 잘 못된지 모를 일들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고 원망하기도 하지요.
외로움 극복하기, 외로움 이기기.. 외로움을 떨쳐버리기 위한 노력들을 정말 많이 해봤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고독한 존재라고 합니다. 신앙에서는 외로움을 솔리튜드(solitude)로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늘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 외로움에 압도 당하는 대신, 혼자 있음 혹은 홀로서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로움의 어두운 면을 보기 이전에 그 외로운 시간을 나에게 주어진 성장의 순간으로 생각하고 조용히 명상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내가 두렵고 지칠 때 누군가는 나를 위해 기도해 준다구요. (종교적인 의미의 기도가 아니더라도, 항상 누군가는 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 보시길 바랍니다. 최소한 제가 힘들어 할 이름모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시간들을 겪어봤고, 겪고있으니까요. 또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면 나의 외로움과 고통이 이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보세요.)
외로움을 극복하는 잘못된 방법으로 술을 마신다거나, 여러 이성을 만난다거나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부질없고 남겨진게 없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 안에서 비롯된 더 큰 외로움을 겪게 되겠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한가지 입니다. 외로움은 본래 본인과의 싸움입니다. 본인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그 외로움은 누군가에 의해 해결 될 수 없습니다. (친구들과 한참 떠들고 난 후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마음이 외로운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조금 자주 외로움에 압도 당한다는 느낌이 드신다면 너무 외로워 하지 마세요.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며,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두 행복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만 이겨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나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세요. 응원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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