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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힌 [책]

[나무의 언어] 아름다운 이탈리아 문학 나무의 언어

by Dayunish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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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언어] 아름다운 이탈리아 문학 나무의 언어

나무의 언어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

최근 읽은 책들이 투자 관련 도서와 자기계발서 등 비문학이다보니 뭔가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가을이 찾아온 탓도 있는 것 같고.. 문학소녀 느낌으로 소설을 읽고 싶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책이 아닌 오디오북 라이브러리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문학 나무의 언어라는 책이 눈에 띈다. 음.. 이건 뭐지? 베드타임스토리 정도로 들으려고 듣기 시작했는데 성우들 퀄리티가 너무 좋다. (심지어 노래까지 부른다..)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이 탄생과정에서부터 여러 세대를 걸치는 세월 속에서 겪은 풍파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의 언어로 이야기를 듣다>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의 나무의 언어 주인공, 주목(yew tree)

전지적작가 시점, 3인칭, 1인칭의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나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욱 진솔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진다.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 글의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 소설이다.

이탈리아 작가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의 '나무의 언어'는 이탈리아 Fiordi Barocco문학상 수상작이며 유럽 베스트 셀러에 오른 소설이다. 영미문학, 한국문학을 접할 기회는 많아도 사실 유럽문학은 고전문학 이외에 딱히 접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나무의 생각을 읽는 것처럼 어쩜 이리도 디테일하게 나무의 시선으로 쓸 수 있었을까.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읽고 난 후 설명을 보니 그 디테일함은 쉽게 써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실제 작가는 오랜기간 식물학을 연구하였으며, 나무의 언어를 통해 밀접하게 담겨있는 인간의 역사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결국 나무의 언어는 단순한 픽션을 넘어 나무의 시선으로 본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나무의 언어에 이어 강의 언어라는 시리즈로 이어진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강의 언어도 읽어봐야겠다.

 

나무의 언어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주목의 이야기로 2천 년 동안 살아온 삶의 표본이 우리 인류를 향해 지나온 삶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숲의 여왕인 그녀는 마구잡이로 나무가 베어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자신 또한 인간에 의해 쓰러지지만 결국 땅 속 뿌리에 다시 싹을 피워 살아난다. - 오디언 스토리 중

<결국 모든 것은 이어져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귀도미나는 나무의 언어를 집필하기 위해 식물학에 관대한 관심을 가졌고, 어찌보면 그로 인해 그의 상상력을 합친 나무의 언어라는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 일수 있지만, 회사생활을 하다보며 느낀 점과 비슷하다. 한 우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분야에 관심을 갖다 보면 결국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 최종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또한, 나무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라는 신비로운 컨셉 덕분에 이야기에 더 빠져들 수 있었다. 같은 이야기를 일반적인 사람의 시선으로 읽었다면 딱히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나무가 직접 겪는 고통과 위기의 순간들 속에서 그 느낌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옛날 이야기처럼 아득하게 울리는 나무의 목소리로 세상을 들어 볼 수 있는 '나무의 언어'는 지쳐있는 삶 속에서 잠시나마 대자연의 힘을 빌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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