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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힌 [책]

[신경끄기의 기술] I don't give a f*ck, 신경끄기의 기술

by Dayunish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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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끄기의 기술] 사연있는 북클럽 I don't give a f*ck,

신경끄기의 기술

신경끄기의 기술 오디오북 책추천

<제목에 f*ck이 들어있는 책>


며칠 전, EBS 지식e에 이런 내용이 나왔다. 출간 당시 금서로 지정된 '호밀밭의 파수꾼'이 영미 소설 최초로 책 내용에 f*ck이 들어간 소설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당대 기득권층에게 냉소를 던지는 파격적인 주인공은 결코 환영받지 못했지만, 많은 젊은이는 이 소설에 열광했다.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한 걸까? 책 제목에 f로 시작하는 단어가 거침없이 나오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신경끄기의 기술"의 원서 제목은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이다. 쉽게 직역하면 '신경 1도 쓰지 않는 영리한 방법'정도가 될 것이다. 한국 번역판은 신경끄기의 기술(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이라는 고상한 제목을 달아주었다. ㅎㅎ

한국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인이 페이스북에 후기를 남긴 것을 봤다. '한 번쯤 읽어 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근처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서 나는 내가 사는 지역에 오디오북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 중 신경끄기의 기술이 있었다. 이게 웬 횡재야?! 바로 듣기 시작한다. 

 

<긍정적으로 살지마, 포기해>

신경끄기의 기술,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나지막한 성우의 목소리가 라디오의 사연처럼 흘러나온다. 실제로 내용 자체도 여러 유명인사 또는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집필된 내용이라 정말 라디오 프로그램 중 누군가의 사연을 듣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쉬이 흘려듣다가는 내용을 놓치게 된다. 아~ 그래서 긍정적으로..응? 긍정적으로 살지 말라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듣지 않으면 이와 같은 반응이 나온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회를 늘 받아들이라고 배운 우리에게 '신경끄기의 기술'은 오히려 이러한 주입식 교육이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얘기한다. 


<30년간 주입된 관점을 뒤흔드는 자기계발서>

I don't give a f*ck 신경끄면 비로소 자유로워질것이니..

✔️ "실용적 깨달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든 인생은 실패, 상실, 후회를 수반하고 마지막엔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내 꿈은 거대한 산과 같았고, 오랜 시간 지난 뒤에 깨달았다. 난 그 산에 오를 마음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그저 정상을 상상하는 걸 좋아했을 뿐이다.
✔️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당신의 문제는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놓아버리면 크나큰 자유를 맛볼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건 엉뚱한 가치를 선택했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모두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거로 나 자신을 평가한다면 난 불안에 떨게 될 것이다. 왜냐면 실패가 내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에 100% 규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한다는 건 새로운 고통을 자신의 삶에 들여오는 것이다. 그 고통을 두 팔을 활짝 벌려 환영하라. 그리고 고통스러워도 당신이 선택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라.
✔️ 우리가 관계에서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신과 상대를 늘 만족시키는 거라면 결국엔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가 무너져 내린다.
✔️ 어둠을 깊이 들여다볼 수록 삶이 밝아지고 세상이 고요해지며 어떤 것에건 무의식적으로 저항하는 습관이 줄어든다.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나에게 와닿았던 구절을 몇 가지 모아봤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결국 인생은 실패, 상실, 후회를 끊임없이 가져온다. 그럴 때마다 긍정적으로 맞서 싸우다가 지쳐 쓰러지는 대신, 인생이 어느 정도 별로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라는 말이다. 그냥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일종의 관점을 달리하라는 말이다. 또한, 나에게 닥친 문제만이 크나큰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길 부탁하고 있다. 남의 시선에 신경쓰는 대신 내가 가치는 두는 것을 선택하여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찌 보면 시니컬하고, 어찌 보면 너털웃음이 나게 하는 이 책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명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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