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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화]

[나우이즈굿] 위로하려다 위로받게된 영화, Now is good(2012) 영화 리뷰

by Dayunish 201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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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이즈굿] 위로하려고 보다가 내가 위로 받게된 영화,

Now is good (2012)

나우이즈굿(Now is Good 2012)

출연: 다코타 패닝(테사), 제레미 어바인(아담), 카야 스코델라리오(조이), 패디 콘시딘(테사 아버지)

불치병(백혈병)에 걸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그래서 못된짓을 마구 하려던 통제불능의 소녀가 한 소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 둘의 끝을 엉엉 울면서 봐야 할 것 같은 뻔하디 뻔한 영화. 이것이 바로 영화 나우이즈굿을 보기 전,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아역배우 출신 다코타 패닝과 스킨스의 히로인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소식이 들리지 않은거 보니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이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한번 꼭 봐야지, 맘 한켠에 담아두었던 영화라 지난 일요일 집에 혼자 앉아 티비로 난생처음 결제해서 나우이즈굿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우이즈굿은.. 우리가 상상하는 진부한 불치병 소재에 연약한 소녀의 사랑얘기가 아니었습니다. 건강한 나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강한 소녀가 영화를 통해 내 등을 토닥토닥 하며 감싸안아주는 힐링영화였는데요.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는 포함하고 있지 않으니.. 뻔한 영화에 대한 여러분의 편견을 깨고 싶다면, 아이엠샘에서 폭풍연기력을 보여줬던 다코타 패닝이 궁금하다면, 힐링이 필요한 영화 한 편이 필요하다면, 영화 나우이즈굿을 보기 전에 한번 읽어보세요. :)


[눈물을 쥐어짜는 아시아영화와는 다른 담백하고 심플함]

참고웹사이트바로가기

소제목 자체가 조금 불편하신 분들 계실 수도 있겠네요. 제가 소제목을 '아시아 영화와는 다른'이라고 정한 이유는 나우이즈굿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스토리는 여느 '시한부인생'영화와 다르지 않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매우 담백하고 단조로왔기 때문입니다. 그때문에 보는 이 또한 감정에 휩쓸려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지치게 하는 일부 아시아 정서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화가 본질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집중하고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도 했죠.) 특히 한번 터지면 멈추지 않는 눈물샘을 가진 저로서는 슬픈영화는 영화관에서 보기 싫을 정도거든요. 나우이즈굿을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가슴이 메어와 대사도 못듣고 눈물을 뚝뚝 흘려야 하는 영화가 됐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봤습니다. 

사실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은 열입곱살 소녀, 테사(다코타 패닝)에게 세상에는 해본 일 보다 해봐야 할 일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극닥적인 마약, 성관계, 약국에서 물건 훔치기 등 나쁜 짓만 골라 하기도 하는데요. 하물며 저런 법에 어긋나는 행동들도 하는데 나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주저주저하고 저지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우리는, 학생이라면 한번 쯤 학교가 너~무 가기 싫다면 과감하게 안 갈줄도 아는 패기와, 직장인이라면 스트레스 받는 현재 직장에서 파김치가 되어 있기 보단 '난 나 하고 싶은거 하며 살거야'라며 때려 치우고 원하는 무언가를 찾아 떠날 수 있는 용기, 그런 것들을 다 잃고 살고 있는건 아닐까요? (물론 목적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이런 행동들을 하면 안되겠지만요.)

객기를 부리며 환각버섯을 흡입한(흡입 맞나요? 먹는 건가요? 마약을 안해봐서 모르겠군요[웃음]) 테사는 약에 취해 높은 나무에 올라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다 나았어, 여기에 와서 집을 짓고, 농사를 짓고 산다면 나는 다 나을거야. 괜찮을 거야."라는 확신을 하는 테사. 해보지 않았던 획기적인 일을 하고 나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거죠. 겉으로는 표현을 안했지만 불치병이란 어둠에 갇혀 두려움에 떨었을 테사.. 비로소 성장했고, 우리 또한 '저지름'을 통해 성장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17세 소녀, 테사에게 위로받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테사.. 삐뚤어 지려는 그녀의 모습도 두려움을 참아내기 위한 하나의 위장술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픈 테사를 구한건 테사를 밝게 이끌어준 남자친구 아담, 한가닥의 희망이라도 잃지 않는 아빠, 나쁜짓을 같이 해주던 단하나뿐인 단짝 친구 조이도 아니었습니다. 테사는 스스로 강해졌고, 주변 사람들을 감싸줬으며, 영화를 보는 관객또한 위로했습니다. 


 "나는 인생이 순간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모든 순간은 마지막을 향한 여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테사)"

 - 하지만 인생은 ‘순간’의 연속이라서 삶이든 사랑이든 끝을 보기보다는 과정을, 그러니까 지금 어떤 순간을 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학동네 까페에 헤이데이님이 남긴 글 중..)


영화를 보고 난 후, 한동안 여운이 남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어린 테사를 위로한것이 아니라 테사가 나를 따뜻한 두손으로 토닥토닥 위로를 해 준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알고 있지만 쉽게 잊혀지기도 하는 인생의 교훈.. "그대의 오늘은 어제 죽어가던 이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내일이다." 살아있음에 무한히 감사하고 더욱 값지게 살아야 함을 느끼게 되는 소중한 영화 한편이었는데요. 오랜만에 집에 홀로 앉아 남 눈치 안보고 아이처럼 엉엉 울기도 하고, 다코타 패닝의 연기력에 극찬을 하기도 하고, 너무나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한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였습니다.


위로하려다 위로받게 된 영화, 삶이 지치고 힘들어 힐링 영화가 필요한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한 마음에 나우이즈굿 리뷰를 쓰고,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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