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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화]

[영화 500일의 썸머] 썸머가 정말 나쁜 x? 500 days of Summer(2009) 영화 리뷰

by Dayunish 201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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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일의썸머] 우리가 사랑에 상처 받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솔직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영화 500 days of Summer(2009)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Levitt), 주이 디샤넬(Zooey Deschanel) 주연

페이스북에 한 친구가 "Summer Finn(극중 주이 디샤넬의 이름) is a b*ch."라는 말을 상태 업데이트에 올렸습니다. 야심한 밤, 500일의 썸머를 다시보고는 썸머의 행동에 탐과 같은 마음으로 화가 좀 많이 났나봅니다. ㅎㅎ 처음 영화 500일의 썸머를 봤을 때 저도, '엥?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 이라는 생각을 먼저했는데요, 다시 보고, 또 보고나니 영화 500일의 썸머는 나이가 한, 두살 더 들 수록 생각나는, 특히 사랑을 쉬고 있을 때(?) 자꾸 생각나는 영화인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리뷰를 통해, 정말 썸머가 나쁜 x일까? 라는 반문을 하고 싶네요.

 

[나쁜건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일지도..]

극중 썸머에게 한순간 버림받은 탐은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썸머가 '한순간' 탐을 버린걸까요? 500일의 썸머를 천천히 보다 보면, 썸머는 늘 수동적인 탐에게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그런 탐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기회는 늘 열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만의 '사랑하는 방식'에 취해 썸머가 원하는 사랑을 주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가끔 우리는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그/그녀가 떠났어.'라며 울먹입니다. 하지만 정말 내가 상대방이 원하는 최선을 다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혹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믿고 싶어하는 사람인지라,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은거겠죠. 제가 너무 냉정한가요? [웃음])

Summer: I just... I just woke up one day and I knew.
Tom: Knew what?
Summer: ...What I was never sure of with you.

#500DaysOfSummer

썸머: 난 그냥.. 그냥 어느날 일어나 알게됬어
탐: 뭘?
썸머:.... 내가 너에 대해 한번도 확신을 가진 적이 없었다는 걸..

썸머는 사랑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녀 자신이길 택했습니다. 그런 썸머를 탐은 가지지 못할 운명이었을 뿐이구요. 위에 대사처럼 썸머에게 탐은 이 남자다! 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고, 그 이유때문에 썸머는 이미 오래 전부터 탐에게 이별을 말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테크닉컬한 의미까지 알고보면 더 재밌는 500일의 썸머]

참고리뷰바로가기

사랑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 됐는지를 정확히 기억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으실 거예요. 우리는 로맨스에서 단지 좋았던 기억들과 나빴던 기억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걸 지도 모르구요. 그렇게 500일간의 썸머와 탐의 사랑얘기 중, 영화의 첫장면은 488일부터 시작해 조금은 정신없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전개됩니다. (이런 부분이 전지적 작가시점이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탐이 더 불쌍하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썸머에 대한 탐의 감정에 따라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이죠.) 500일의 썸머의 탐이 썸머에 대한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을 더듬어 가는 방식의 전개형식이 똑같이 연애하고, 상처받고, 또다른 사랑을 찾아가기를 반복하는 우리에게 또다른 의미를 던져주기도 하는 샘입니다.

 

["사랑=영원(forever)하다"는 누가 성립한 공식이지?]

"~그후, 공주님과 왕자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책을 많이 읽은 탓일까요? 우리는 항상 해피엔딩만이 삶의 정답이며, 그러므로 사랑은 영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500일의 썸머는 아주 정확히 객관적으로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몇몇 사람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운명 일 수는 있지만 그 사랑이 영원히 함께할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시사합니다. 우리의 인연은 딱 여기까지. 라는 사실을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우리가 받아드리기에 너무나 가혹할 뿐이지만요.

결국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다, 정말 그 짝을 만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것을 잊고 살고 있는건 아닐까요? 지금 당신이 사랑에 마음 아파 하고 있는 곳은 다 나의 '진짜' 인연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 위는 아닐까요? 

 

지금까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지극히 평범한 연애사"를 그리는 영화 500일의 썸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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