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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백마 [운동]

[달리기 5일차] 이거슨 뛴 것도 안 뛴 것도 아니여

by Dayunish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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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5일차] 이거슨 뛴 것도 안 뛴 것도 아니여


오전 8시 알람이 울린다. 방금 뛴 것 같은데 또 뛰러 나가야된다고? 윽.. 😫
어제는 저녁 달리기를 했고, 조금 많이 뛰어서인지 몸이 불편했다. 달리기 후에 폼롤러를 꼼꼼히해줘서 하체는 괜찮았는데 상체는 뻐근했다. 생각해보니 어제 아침에 미세먼지 때문에 달리지 못할까봐 상체 운동을 조금 했는데 그 여파인 것 같다. 두들겨 맞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상, 하체가 분리된 몸인 것처럼 컨디션이 달랐다.
겨우겨우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는 겉옷을 입지 않고 맨투맨이나 후드티만 입어도 좋은 날씨가 되었다. 🌺 이런 계절에, 우연히 시간이 맞아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하다. 정말이지 나같이 몸이 약한 사람은 이런 사소한 것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알맞은 날씨에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게 행운이다. 추웠어도, 너무 더웠어도 힘들거나 포기할 가능성은 더 커졌을 것이다. 


이것은 달린 것도 안 달린 것도 아니여~

단지 밖을 나가면 공원과 이어진 육교가 있다. 육교를 올라가는 구간부터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고도가 높은 곳을 뛰면 근력이 조금 더 붙지 않을까? 헥헥거리며 몇 미터 달리는데 벌써 힘들었다.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왜이렇게 힘들지? 😷 일단 속도를 늦춰 조금 걷다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한 바퀴를 거의 다 돌았으니 1km 정도 겨우 뛰었을 때였다. 왼쪽 아랫배가 쿡쿡 쑤시는게 월경이 다가와서 인 것 같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다. 좀 쉬다가 다시 뛰려고 했는데 도무지 다시 뛸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럴 때 굳이 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찝찝하기는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달리기 웜업의 중요성

5일동안 달리면서 느낀 것은 달린 후에 관리도 중요하지만 달리기 전 준비운동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아직 초보러너기 때문에 먼 거리를 뛰지 않아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그냥 뛰어도 사실 큰 무리는 없지만, 속도와 거리를 목표에 두고 뛰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준비운동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초심자인 나는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건 아마도 기초체력이 없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몸이 안 좋은 날은 휴식이 더 중요하지만 가끔 가늠이 안될 때도 있다. 아니면 분명 괜찮았는데 운동을 하다 보니 컨디션이 급격히 안좋아지는 날도 있고.. 앞으로 남은 챌린지 기간 동안 이런 컨디션 난조를 줄이기 위해서 준비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올바른 폼롤러 사용법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의 건강 정보이다. (캡처해서 올리고 싶은데 찾아봐도 안보인다ㅜ) 다리를 풀어줄 때는 흔히 플랭크 자세로 폼롤러를 사용한다. 하지만 플랭크 자세로 하체를 풀어주게 되면 이미 근육에 힘이 들어 가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체와 배를 바닥에 두고 힘을 툭 풀어준 상태에서 다리를 좌우로 흔들어 풀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어제 이런 방법으로 풀어줬는데 역시 개운했다. 


오늘 달리기는.. 실패한건가?

즐기면서 뛰질 않았더니 오늘의 일지는 참 재미가 없다. 무슨 얘기를 써야할 지도 모르겠어 계속 미뤄뒀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누워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구구절절 잘 쓰고, 잘 뛰려고 이 챌린지를 시작했나? 달리기 1일차 일지 제목도 ‘병약의 아이콘, 무작정 달리기로 결심하다.’이다. 내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이미 공개하고 시작한 일지에 완벽함이 필수일까? 
30년 동안, 완벽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완벽하고 싶어 노력했다. 이번 계기로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을 슬쩍 숨기거나, 가다듬느라 애쓰는 대신 바라보며 글을 써보면 어떨까?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그런 모습을 받아드려야 하고.. 오히려 하나의 연습이 될 수도 있겠다. 
결국 노트북 앞에 앉았고, 오늘도 일지를 완성했다. 야호! 🤩

오늘의 깨달음
1. 달리는 도중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벤치에 앉아 쉬는 대신 걷기, 그래도 안좋으면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벤치에 앉아 쉬게 되면 흐름이 끊겨 운동을 재시작 하기 어려움)
2. 눈이 덜 떠지는 날이면 바로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에서 준비운동을 좀 더 하고 나가기
3.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기

오늘의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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