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뼘더[영감]

스물여섯 백수, 취업이 고민인 취준생의 생각

by Dayunish 2015. 3. 24.
반응형

[취업고민] 스물여섯 백수, 

취업이 고민인 취준생의 생각


▲ 백수가 되니 평일 낮에 엄마와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마음이 편해지니 표정도 온화해(?) 진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사진 ㅎ.ㅎ 


당연히 학교에 다닐 나이에 대학을 가지 않으면 불안하고, 정해진 나이에 취직을 못하거나 쉬고 있으면 마치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2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백수가 된 요즘, 나는 여전히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음을 깨달았다. 쉬면서 배운 것들을 짧게 정리해 봤다. 


1. 중요한 것은 얼마나 "Motivated" 되어 있느냐 이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라투비아인 Henry에게 스터디 원이 물었다. "헨리, 한국어 배우는 거 어렵지 않아?" 그랬더니 헨리가 대답한다. "만약 네가 Motivated 되어 있다면 하나도 어렵지 않아. 그 언어를 배우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어렵지 않지." 

-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이유를 알고, 의욕이 있다면 즐겁게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At least, "덜" 힘들게 할 수 있다.)


2. 주체적인 삶 살기. 멘토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주위 사람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 또한 의사결정에 있어 매우 현명한 일이다. 그러나, 너무 남의 말을 듣고 틀에 갇혀 살다 보면 주체성을 잃게 되는 것 같다. 너무 많은 조언들로 마음이 산란할 때는 내가 주체적으로 삶의 방향성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4월부터는 어떠한 계획으로 내 미래를 디자인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니 갈 길을 잃었던 내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3. It's not the end of the world! 지난 주 쯤, 회화 스터디 그룹에 여러 명이 새로 들어와 신나게 떠들고 집에 왔더니 이 사이에 김이 떡하니 끼어 있다. 오. 마이. 갓. 순간 얼굴이 새빨게 지더니 기분까지 우울해 진다. 물론 단적인 예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늘 그래왔다. 학교, 종교, 직장 생활 심지어 연애에서도 내가 늘 완벽하기를 바랐고, 더 잘 해내지 못한 내 자신을 미워했다. 실수가 두 번 반복되지 않게 조심하면 되는 것을 나는 왜 지구의 종말이라도 온 듯 슬퍼하고 내 자신을 혹사 시켰을까? 

-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양치/가글을 잊지 말아야 겠다. [...]


4. 갑자기 면접을 보게된 회사에서 연락도 없고 일은 해야하는데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아(in many ways) 혼란스러웠다. 시간은 가는데 답은 없고 마음이 답답하길래 '오늘의 운세'를 뒤져봤다. (교회법 상, 신자들이 사주, 별자리, 운세 등을 보고 의지 하는 것은 죄에 속한다.) 운세는 거짓말처럼 좋지 않았고, 그 생각만 머리 속에 맴맴 돈 채 미사를 보았다. 그 날, 신부님께서 강론에서 하신 말씀이다. "죄만 말하고, 죄만 생각하고 있으면 안된다. 오늘을 지옥처럼 살기보다 천국을 희망하고 살아야 한다. 지옥은 선택하는 사람들만 가게 되고, 천국은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 (뜨끔) 하느님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율리오 신부님이 대신 전해 주셨나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5. 미움받을 용기? 이모가 책 한 권을 추천해 주셨다. 화두는 우리 가족 특유의 소심함. 똑부러지게 할 말 다 할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소심한 부분이 있어서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특히 나, 엄마, 그리고 이모(maybe). 고민해 보았더니 상대방과의 관계가 틀어 질까봐 섣불리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 두니 쌓이고 쌓여 결국은 엉켜버리고 마는 것 같다. 아직 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제목만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내어 내가 원하는 것을 좋게 말하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혹시 다섯 가지 중에 하나라도 나와 비슷한 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내가 며칠 지나서 자괴감에 빠져 징징 거리고 있다면 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라고 말해 주시길.. Good mor/night!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