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3일차] 남들과 반대로 걷는 기분
드디어 재택근무 1일차 아침이다. 어제도 기절하다시피 잠에 들었고, 새벽 즈음에는 막 헤매면서 잔 것 같다. 아무래도 어제의 운동이 무리였나보다. 다행인 것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인지 몸이 축축 늘어지고, 더 자고 싶은 그런 피로함은 아니었다. 날도 좋았고, 미세먼지도 보통을 가리키고 있었다.
출처: BBC코리아 <코로나19: 그래프로 보는 글로벌 경제 여파>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에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진 것 같다. 그냥 뇌피셜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기사를 보니 진짜였다;; BBC 코리아의 기사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 하루빨리 미세먼지 관련 규범이 생겨 안정되길 바란다. 그럼 1년 365일, 뛸 수 있는 날이 더 많겠지.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은 쉬엄쉬엄 달릴래
어제의 격렬한 달리기 탓에 근육통이 있었다. 간단하게 삶은 계란 하나를 먹고 집을 나섰다. 아침운동이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몸이 덜 풀린 기분이라 처음부터 무리하는 대신 빠른 걸음으로 첫 1km를 걸었다. 중간, 중간 나를 스쳐지나가는 러너들을 보면서 나도 따라 뛰고 싶었지만 조금 참고 나만의 페이스를 찾는 데 집중했다. 오늘 나의 컨디션이 어떤지 살피고, 그에 맞게 달리는 것이 오히려 오래 달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다리의 근육들이 다 느껴졌다. 어제의 달리기로 느껴지는 근육통 덕에 달릴 때 내가 어느 부위, 어떤 근육을 쓰고 있는지 대충 감이 왔다.
블로그에 글을 적으며 호기심이 생겨 찾아봤는데 달리기에 동원되는 근육은 아래와 같다.
출처: 마라톤 온라인<달리기 훈련법>
크.. 달릴때 생각보다 정말 많은 근육을 사용하고 있구나. 💪 🦵 내가 느낀 하체뿐만 아니라 상체에도 고르게 달릴 때 사용되는 근육이 존재한다. 이래서 달리기를 전신운동이라고 하나보다. 해서 달리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병행하여 달리기에 최적화된 몸을 만든다고 한다. (해당 문장에서 달리기라는 단어가 몇 번이나 언급되는지 찾으시오. 😂)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대표적으로 플랭크, 클램셸, 사이드 스쿼트가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가볍게 뛰는 것에 조금 익숙해지면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남들과 반대로 걷는 기분
속도를 덜 내다보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분주한 출근시간이었다. 나 또한, 지난 주까지만 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런 일반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걷고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나에게 주어진 이 특별한 시간을 흘러가는 대로 잘 보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늘 급박하게 산다. 시간에 쫓기고 내가 아닌 타인의 시간에 맞춰 살기를 반복한다. 이런 생활 패턴 속에 나 자신을 잃기 쉬운데 남들과 반대로 걸을 때만큼은 오히려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오늘의 달리기 일지
1. 속도를 내며 달리는 것과 여유를 가지고 달릴 때 차이점을 느껴보기(인생에서도 마찬가지)
2.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 것 자체만으로 내 자신을 칭찬해주기
3. 달릴 때 쓰이는 근육이 어디인지 가늠해보기, 혹시 불편한 곳은 없는지 체크해보기
오늘의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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