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또 하루 [일상]40 사실은 슬럼프가 왔었지.. 진정한 워라벨에 대하여.. 사실은 슬럼프가 왔었지.. 진정한 워라벨에 대하여.. 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니면 일을 좋아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학교에 다닐 땐 공부를 좋아하고자 노력했고, 일을 할 때는 내 삶의 우선순위는 늘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일을 잘했던 건 아니지만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도 늘 일이 중심이 되려고 노력했다.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책을 읽었고, 관련 자격증을 땄다.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회사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는 가급적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든 쫓기지 않든 그게 편했다. 차라리 집에 가서 업무 생각을 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년 전 시작한 운동도 사실 일을 위해서였다. 더 일하고 싶어서. 일하는데 체력이.. 2020. 1. 30. 아빠와 찰떡 아이스 연말이라 이 모임, 저 모임을 핑계로 요가 수업을 몇 주간 빠졌다. 오랜만에 요가를 다녀오는 길에 한 무리의 중년 남성들을 보았다. 거나하게 취한 모습의 그들은 나보다 적어도 열댓 살은 많아 보였으니 아마도 중고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두었을 것이다. 그 중 두 남자의 손에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상자가 들려 있었다. 술자리가 파하면서 아마도 집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 샀으리라. 그들을 지나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문득 아빠 생각이 났다. 겨울이면 아빠는 찰떡 아이스를 사왔다. 쑥향이 나는 떡에 엷은 분홍색 크림이 들어간 그 찰떡 아이스.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집에 도착했을 때에 아이스크림은 딱 먹기 좋은 정도로 녹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냉동실에서 갓 나온 딱딱한 상태보다는 실온에 십여 분.. 2020. 1. 12. Timeless,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Timeless,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날이라 실내에서만 놀자고 얘기가 되어 백화점 내에 있는 훠궈집에 갔다. 생긴지 얼마 안된건지 창가 쪽에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봐서 놀랐다. ㅋㅋ 저 음식은 무엇인고 하고 쳐다보기에 당황 ;ㅂ; 점심을 먹고 카페를 찾으려다가 줄이 길게 늘어선 팝업스토어를 발견하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왕왕 보이던 셀프 흑백사진이었다. 카메라에 연결된 긴 줄의 버튼을 누르면 셀프로 사진이 찍히는 그런 포토부스였다. 이것도 추억이다 싶어 약 한 시간가량 기다려 사진을 찍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흑백사진이 좋았다. 바로 찍어도 뭔가 오래된 듯한 아련한 느낌이 좋았고, 후에 보아도 컬러감 대신 질감만 .. 2019. 11. 19. [대부도당일치기] 서울과 근접한 바닷가, 대부도에서 건진 인생샷 오랜만에 전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료 다영이 생각났다. 무던하고 차분한 성격의 다영씨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나의 성격과 늘 반대였다. 그래서 더 다영씨랑 편해진 걸 수도 있겠다. 나보다 2살 어린 다영이(이제는 다영이 ㅎㅎ)도 나도 첫 직장이었고 나는 마치 큰 언니처럼, 다영이는 어린 동생처럼 나를 잘 따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아직 어렸었는데 ㅋㅋ 내가 전회사를 떠나온 이후 아기새 다영이는 어느새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 있었고 ㅋㅋ 본인이 차를 가지고 나올 테니 근교로 놀러가자고 했다. 뚜벅이 인생인 나로서는 오랜만에 근교로 나갈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ㅋㅋ 신기사 고마워!! 사랑해!!! 하루 전, 전회사(다영이와 같이 다니던 회사) 대표님께 급히 여쭤볼게 있었다. 사실 이대표님한테는 종종.. 2019. 11. 9.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