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극복방법]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통한 고찰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느낌'
한창 남자친구와 권태로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귄지 1년 약간 넘은 시점에..) “권태(倦怠)” 라는 말보다는.. 그냥 바라는게 많아졌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었던, 모든 게 설레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나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왜 이러지?' 그냥 뭘해도 괜히 심술이 나고 미워보였습니다. 그 시점에 남자친구와 뷰티인사이드를 보았고, 저는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흔한 착각: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건지 아니면 싫은 모습을 본건지?]
권태기극복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사람을 만날 때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귀기 시작하고 몇 달 지나고 보면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의 안좋은 점을 보게 되는데요. 적극적인 내 성격과 달리 물 흐르듯 얌전한 남자친구의 성격이 답답해 지기 시작한 시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절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니, 오빠는 너무 수동적이야. 이런 면이 좋기도 한데.. 첨엔 안그랬는데 알고보니 좀 더 남자답게 리드하고 이런 게 없어서 솔직히 좀 실망스러워.” 라며 고민을 던진 저에게 절친은 말했습니다.
“근데 너 구분 잘해라. 네가 보지 못했던 오빠의 모습을 본건지 아니면 네가 싫어하는 모습을 본건지.. 그냥 네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된거면 앞으로 조금씩 받아들이면 되는 거고 그게 너가 너~무 너무 싫어한 모습을 본거면 헤어져야 하는거고..”
[영화 뷰티인사이드]
이미지출처: Daum 영화
영화 뷰티인사이드는 매일매일 얼굴이 달라지는 우진과 이수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판타지 영화입니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주의)
그렇게 나홀로 권태기(?)를 맞은 저는 뷰티인사이드를 보고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얼굴이 바뀌는 것 처럼.. 내가 몰랐던 남자친구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두려웠던 이수처럼 나도 그냥 내가 아닌 상대방의 새로운 점에 당황한 것은 아닐까? 싫어하는 점이 아니라 단지 몰랐던 점을 알게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헤어져 봐야만 그 슬픔의 무게를 알 수 있듯이. 뷰티인사이드의 이수가 이별을 말한 뒤, 배달 된 우진의 선물을 보고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을 놓쳤는지 알게됩니다. 그저 이기적인 마음에 상대를 요리조리 재다가 이별을 고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구요.
내가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 조차 사랑할 용기를 가져다 준 영화였습니다. 물론 뷰티’인사이드’라는 영화제목과는 달리 멋진 남자주인공들이 영화의 중요한 씬들에 등장해 뷰티’아웃사이드’가 아니냐는 혹평들도 있지만.. 저는 다른 관점으로 보았기에 좋았던 영화입니다. (따분한 휴일, 집에서 느긋하게 볼 영화로 ‘뷰티인사이드’를 추천합니다.)
이미지출처: SBS 기사
지금 권태기에 빠져 이별을 고민 중이시라면..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만남과 인연의 의미를.. 소중했던 처음의 느낌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좋은 관계를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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