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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백마 [운동]

[달리기12일차] 치열하게 때로는 즐겁게 (죽음의 크로스핏 맛보기)

by 임나무 202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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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12일차] 치열하게 때로는 즐겁게 (죽음의 크로스핏 맛보기)

요새 왜이렇게 아침에 일어나면 목과 허리가 다 아픈지 모르겠다. 뻐근한 느낌?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줘야 풀린다. 예전에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 달리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어느순간 부터 이러는 것 같은데 뭐가 문제일까? 긴장하면서 자나? 베개가 불편한가? 흠.. 오늘은 재택근무 중 사정이 있어 회사에 출근하는 날이다. 10시 출근이긴 하지만 평소대로 8시쯤 일어나 달리러 나가면 시간이 좀 애매했다. 왠일인지 7시 반부터 눈이 떠져 달리러 나가려고 했다. 창밖이 어둡길래 확인해 보니 미세먼지가 ‘상당히 나쁨’이었다. 에라이 애매하니 오늘은 홈트로 대체한다!

끼리끼리 논다(?!)

달리기일지를 작성하면서부터 신기한 일이 생겼다. 자석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몰려든다. 특히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오빠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오?! 열심히 사는 구만! 멋지다!” 아마도 공통관심사가 사라진지 오래였는데 달리기로 자연스럽게 주제가 형성되는 모양이다. 몇 년만에 연락 온 사람들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가벼운 인사말을 건네며 달리기에 대한 꿀팁도 얻는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이 있다.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도 많지만, 이번엔 긍정적인 뜻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업무가 아닌 다른 것에는 관심을 둘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취미로 하나의 분모가 형성되니 신기하다. 새로운 인연과 관계는 늘 나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또, 달리기 일지로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이거 누가 읽겠어,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면 우스워질텐데 시작해도 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다. 많다기 보다는 몇몇 매니아층이 생긴듯 ㅋㅋ 기회가 된다면 주위에 달리기에 관심있는 지인들과 함께 그룹으로 뛰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스터의 지령을 받다! #크로스핏 #홈와드

이건 앞서 언급한 내 달리기일지의 “매니아”가 된 내 친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운동을 매우 사랑하는 이 친구는 어려서부터 공부도 1등, 체력도 1등을 자랑하는 친구였다. (체력이 좋아서 공부를 잘한건가? 여튼 넌 너무 대단해!!) 대학교 때 매년 교내 마라톤에 나가 우승을 하는 바람에 학교측에서 이제 그만 나와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렇게 1등 상품인 최신 휴대폰을 받으며 대학생활동안 본인 돈으로 휴대폰을 산적이 없을 정도라고.. 하하 멋진 일화다. 

요즘은 한창 크로스핏에 열을 올리다 관장이 임시폐쇄 조치되어 홈트를 한다고 한다. 멋진 홈트 영상을 찍어 올렸길래 감탄하고 있었는데 바로 나를 언급했다. “다윤아, 달리기 잘하려면 이거 해봐^^” 이래봬도 PT 12회차인(ㅋㅋㅋㅋ; ) 나는 그 운동의 강도를 대강 알고 있었다. “일단 한 세트만 해볼게”

아유 이 친구 징글징글 하네ㅋㅋ


달리기가 먼저? 근력 운동이 먼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같은 얘기 같다. 둘 다 상호보완적인 운동이라서 무엇이 먼저라기 보다는 같이 하면 좋은 것 같다. 예를 들어 본인이 실내 운동이 맞다면 홈트나 헬스장을 다니며 근력을 먼저 기르고, 실내운동이 안 맞는다면 일단 밖에 나가 뛰기를 바란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나가서 뛰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근력운동에도 관심이 조금씩 가기 시작한 케이스 같다. (헬스 PT 사실 나랑 좀 안맞는듯.. 껄껄)

친구가 추천해준 세트 중에 나는 첫 두세트(스쿼트 90개+푸시업 27회+슬로우버피 27회)를 했다. 스쿼트는 정말 힘들었고, 나머지도 힘들었고, 다 힘들었다. 😂 할 때는 힘들기는 했는데 그래도 할 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로우버피로 바꾼건 신의 한 수였고, 버피가 저질 체력들이 잘못하면 골병드는 걸로 유명하기에.. 억지로 밀어부쳤으면 네세트 다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출근준비를 해야했기에 두 세트만..(주절주절🙄) 언젠가는 오브젝트 버피로도 거뜬히 성공하길! 하면서도 몇 개 하고 지쳐 나가 떨어질 줄 알았는데 어찌됐든 할 수 있는게 신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PT를 한 덕도 있고, 매일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단련된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는 달리기를 해서 근육량이 엄청 늘었다는 것보다는 나의 몸이 약간 적응을 한 기분이다. 예전에는 ‘으억 이거 뭐야 윽 싫어 아니야 나 못해!!!’😨 이거였다면 11일간 달리기를 하면서 ‘음.. 그래 일단 해봐. 이 정도?🤨 할 수 있을 듯’하는 느낌으로 내 몸의 가동범위가 늘어난 것 같다. 이렇게 나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몸과 대화하는 스킬을 얻었다.. 허허

넓고 다양하게 아는 것이 중요한 요즘

장기간 길게, 꾸준한 것이 미덕이었던 부모님 세대와 달리 요즘은 직업도 세분화 되었고, 다양해지면서 삶에 표준이라는 것이 모호해졌다. 번듯한 회사에 들어가 30년 장기근속 후 명예퇴직하는 것이 정석이었던 시절을 지나 삶의 모양이 달라진 것이다. 워라밸, 4.5일 근무제, 유연근무제 등 채용사이트의 공고만 확인해도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다. 30대가 되어 깨닫게 된 것은 세상은 넓고, 경험해 볼 것은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우물에만 있으면 다른 길은 절대 보이지 않는다. 

그간 너무 일말고 다른 곳에는 무심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취미 하나쯤, 건강을 위한 하나의 루틴 정도라고만 생각했던 달리기로 나는 매우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또 생각보다 많은 지인들과 다시금 연결고리가 생겼다. 멈췄던 우리의 대화가 다시 시작된다. 앞으로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을 공유하겠지.. 미래의 나의 자녀에게 우리 세대는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엄마 세대 때는 말이야~ 일도 삶도 아주 만족스러웠어. 치열하게 때로는 즐겁게 사는 게 우리 삶의 미덕이었단다.🙌🏻



오늘의 달리기 일지
1. 새로운 일을 하니 새로운 사람들이 모인다.

2. 내일도 달리기 후 근력운동 추가, 크로스핏 동작 어떻게 섞으면 좋을지 고민해보기🤔

3. 넓고 다양한 삶을 위하여!


오늘의 인증샷
아.. 아닛 오늘은 인증샷이 없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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