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운동본부] 혜민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의 송년 토크 콘서트
'조금 특별한 선물'
스페셜 게스트: We Start 원주마을 파랑새봉사단, JK김동욱(가수), 강성연(배우), 김가온(재즈피아니스트) 부부
※ 위 사진은 혜민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의 토크콘서트 중 스크린을 통해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퀄러티는 좋지 않지만 두분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함께 찍힌 것 같아 이 포스트의 표지사진(?)으로 올립니다. [웃음]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책과 트위터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계시는 혜민스님,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던 이해인수녀님이 함께 토크 콘서트를 한다고 하여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출연해주신 모든 분들의 재능기부로 함께 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아니었나 합니다.
집에 있는 물안경과 모자를 휙 쓰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이후, 뽀로로같다는 말씀을 많이 듣는다는 헤민스님, 스님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으셔서 직접 그 물안경과 뽀로로모자(?)를 착용하고 등장하셨습니다~ 하하
[혜민스님의 나눔 말씀]
혜민스님은 많은 분들이 스님에게 털어 놓는 고민 중 가장 자주 묻는 세가지 질문에 대하여 그 답을 알려주셨는데요..
Q1. 스님,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죠?
A1. 미워하는 사람 이해해보기.
혜민 스님은 그를 미워하는 나 자신을 탓하거나 혹은 상대방을 미워하기 이전에 그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아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를 들어 술을 좋아하는 남편, 나와는 별개의 것에 집착하는 주위사람에게.. 그것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말이죠. 상대방에게 술의 의미란? 좋은 차의 의미란? 그 취미활동의 의미란? 이런식으로 상대방이 나와는 다른 것을 추구해 그 사람이 밉다면, 진실로 그 상대방을 이해 해보길 권하십니다.
처음에 혜민 스님이 첫번째 질문을 보여주셨을 때, 저는 '용서'가 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미움<용서<이해 라는 부등호가 성립되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내 마음을 편히 하기 위한 단순한 용서를 넘어 그 사람을 이해한다면 그를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사랑하게 될 수 있다는 말씀인 것 같았습니다.
또한, 혜민 스님 께서는 이해가 잘 안된다면, 나를 먼저 들여다 보라고 말씀 하십니다. 자격지심, 혹은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남을 미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모든 이들이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다음 세가지 주문을 외워 마음이 온화해지길 바라셨습니다.
나를 위한 세가지 주문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나라면 할 수 있어!"
"나는 다른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빛깔로 세상을 밝힐거야."
Q2. 스님, 왜 스님은 맨날 멈추라고 하시나요? 왜 멈춰야 하나요?
A2. 혜민스님도 완벽히 깨닫지 못했던 멈춤의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해 주신 박찬호 선수의 말 인용.
이번에 혜민스님께서는 고쇼이후 SBS에서 새롭게 방영될 프로그램에서 박찬호 선수와 배우 차인표씨와 호흡을 맞출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촬영을 하면서 지내던 어느날, 박찬호 선수께서 혜민스님께 "스님, 저는 왜 스님이 멈추라고 하시는지 그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라며 말씀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경기 중 볼을 던질 때, 제 마음이 멈춰 있지 않으면 볼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를 않습니다. 제 마음속에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얽혀 있으면 절대 제가 원하는 데로 볼을 던질 수가 없습니다." - 박찬호 선수
이렇듯 우리의 마음이 현재에 있지 않으면, 더 나아갈 수 없다고 혜민스님은 강조하십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이 고요할 때 창의적인 생각과 지혜로운 아이디어도 더 잘 생각난다고 하네요~
Q3. 구체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란 무엇인가요?
A3. 바로 내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삶입니다.
혜민스님은 저희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나의 말 보다, 남의 말이 너무 많지는 않은가요?"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바로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야 말로 정말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무의식이 이끄는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나눔 말씀]
저는 잘 몰랐는데 위스타트 운동본부와 함께 헤민스님은 벌써 여러 해 많은 분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가지셨다고 합니다. 단순히, 이해인수녀님과 혜민스님의 콘서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혜민스님께서 이끄시는 토크 콘서트 였습니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님께서 혜민스님과 편하게 앉으셔서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시는 형식이었습니다.
자살 혹은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이에게...
'순간이 영원 같을 것 같다는 숨막힘은 버려라.'라고 이해인 수녀님은 말씀하십니다. 유명한 격언,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또한, 약점이 많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으로 겸손한 일임을 말씀하시며,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하셨습니다.
그분의 시 한구절, 한구절처럼 맑고 소녀같은 마음을 가지신 이해인 수녀님은 굉장히 유머러스하신 분이셨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시는 말로 객석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구요. 겸손하고 진중하신 혜민스님은 가끔은 딱딱한 승려이미지에서 탈피해 자유롭고 따뜻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 같았습니다. 이 두분의 특징은, 친숙하게 다가오되 넘치지 않는 종교인으로서의 모습을 아주 잘 지켜내시는 것이었습니다. 두분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서 이번 연말은 아주 뜻깊게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내용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포스팅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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