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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백마 [운동]

[요가수련일지] 힘이 채워지면 몸은 가벼워진다.

by 임나무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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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요가수련 일지

[요가수련일지 1] 힘이 채워지면 몸은 가벼워진다.

출처: pinterest

요즘 남편의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야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중 요가는 하루 정도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금요일이고, 늦지 않을 것 같다길래 저녁 요가 수련을 신청해 놨다가 야근을 하게 된 남편 때문에 막바지에 수련을 취소했다. 당일 취소라 횟수가 차감됐다. 으.. 속 쓰려ㅜ 요즘 코로나 방역 수칙 때문에 9시 요가가 폐강되는 바람에 마지막 요가 수업이 8시라 참 애매하다. 앞으로 주중 요가는 1회로 잡고, 토&일에는 무조건 수련을 가는 걸로.. 그렇게 주 3회 다닐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기를 낳고 허리통증 때문에 거의 9개월 이상을 고생했다. 아이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많이 안아주는 편이 아닌데도 허리가 너무 아팠고, 심한 날엔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였다. 정형외과를 가서 도수치료를 한 번 해봤지만.. 음.. 난 도수치료에 대해 솔직히 회의적이다. 당연히 도움을 줄 수는 있는데 고질적인 습관에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가를 다시 등록했고 그렇게 요가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통증은 어떻냐고? 당연히 사라졌다. 물론 가끔씩 천골 쪽이 뻐근하긴 한데 이 전의 고통에 비하면 약과다. 이 번 계기로 다시 한번 느꼈다. 역시 운동(특히 스트레칭)은 필수구나..
아기를 낳기 전 다녔던 요가 학원은 수련생이 많았는데 이 번에 등록한 곳은 소규모 그룹 수업을 지향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조금 더 집중이 잘 된다. 또, 처음엔 허리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그룹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10회 1:1 수련을 신청했는데 그때 요가의 기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게 참 도움이 많이 됐다. 요가의 기본 중에 기본은 발바닥과 손바닥의 네 꼭짓점을 단단히 바닥에 붙인 후 시작하는 것이다.

출처: Fizek

그렇게 수련을 할 때 힘주는 곳을 정확히 하고, 힘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자세로 요가 수련을 했던 과거에는 늘 왼쪽 손목에 문제가 생겼었는데 요즘은 덜한 편이다. (손목을 어깨 아래 놔야하는데 항상 앞 쪽으로 짚는 바람에 무리가 간 거라고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다.) 최대한 손목과 어깨를 나란한 선상에 맞춰 수리야나마스까라를 진행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호흡이 아닌 내 호흡을 따라가야 손목의 정렬이 흔들리지 않는다, 혹 손목을 잘못짚었다면 무리하게 차투랑가로 내려가거나 부장가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 철칙을 따라서 하다 보니 확실히 손목에 부담이 덜해졌다.
오늘은 작년 연말 쯤 부터 느낀 신기한 변화에 대해 공유하고 싶다. 아마 요가를 해본 비실이들ㅋㅋㅋ;이라면 다 알 텐데.. 이게 보기완 다르게 굉장히 어렵다. 특히 차투랑가로 내려가는 곳에서 팔은 바들바들 떨리고 엉덩이는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툭 떨어진다. 하지만 손바닥의 네 점에 힘을 고루 실어, 손의 정렬(어깨 바로 및)을 잘 맞추어 내려가면 허벅지와 배에 힘이 채워지고 엉덩이가 툭 떨어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습이 필요한데 이렇게 하고 나면 자신감이 붙고, 몸 전체에 대한 정렬과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조금씩 감을 잡아가게 된다.
자세가 무너지지 않으니 재미가 붙는다. ‘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나의 경우에는 코어에 힘이 좀 더 들어가야 했다. 차투랑가와 다운독 자세를 할 때 복부에 힘을 조금 더 꽉 잡아야 했다. 그렇게 수련을 이어나가는 데 어느 날 갑자기 몸에 힘이 딱 채워지면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중력이 내 몸 전체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느낌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몸이 탁-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고, 매번 느낄 수는 없었다. 아직은 수련이 부족한 것이리라..
난 앞으로 요가를 하는 동안 이 느낌을 기억하고, 이 느낌을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수련을 하려고 한다. 힘을 올바르게 채워지면 몸은 비로소 가벼워진다. 또 나아가, 많은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요즘, 내 삶에도 이 적절한 힘의 균형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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