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양육법] 만 3세 아이에게 ‘미안해요’가르치기
죄송할 건 없어요?
만 세 돌이 지난 아이.. 그간 정말 많이 컸다.
여태까지는 새로운 것을 많이 흡수하고 스스로 해나가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사회 안에서 규칙을 지키는 것에 집중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말귀를 다 알아듣지만 아직 되고, 안되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판단이 어려운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 사과를 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이 실수임을 인정 해야 하는 지 가르쳐 주기로 했다.
놀면서 과하게 흥분한 아이가 장난이랍시고 내 얼굴을 두 손으로 팍팍 때렸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더니 뭔가 잘못을 한 것 같기는 한데 뭐라 말 해야할지 모르는 눈치다. “00아 ‘죄송합니다.’라고 해야지. 엄마 얼굴 아프잖아.”라고 했더니 “죄송해요..”라고 한다.
그러더니 잠시 후, 움직이다가 발이 꼬여 넘어진 아이가 “엄마 죄송해요..”라고 한다. “죄송할 건 없지~ 00아~”했더니 그 말이 마음에 담겼나 보다. 며칠 동안을 어떤 일을 하고 나서 “죄송할 건 없어요?”라고 묻는다. 이 녀석.. 언제 사과를 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모양이다.
미안해요는 이럴 때 하는 거야
사과를 해야할 때 조차 “미안할건 없어요~?”라고 되묻는 아이에게 이런 상황에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야한다고 명확하게 얘기해줬다.
- 규칙을 어겼을 때
-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 때
정해진 규칙을 어겼을 때,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나의 행동으로 상대방의 감정이 상했을 때 “죄송해요.”라고 말하는 거라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해줬다.
이럴 때는 “미안해요”라고 사과하지 않아도 돼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 기침을 크게 했다. 기침 후 코가 나오길래 닦아 줬더니 또, “엄마, 죄송할 건 없어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얘기해줬다. “00아, 00이가 기침을 한건 규칙을 어긴 것도 엄마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도 아니지? 그럼 죄송할 건 없어. 00이가 정해진 규칙을 어겼거나 상대방을 때려서 감정을 상하게 했을 때는 죄송합니다. 라고 꼭 말해야 하는 거야.” 다시 한 번 내용을 추가하여 설명하니 아이의 생각이 깊어 진다. 이걸 여러 번 반복하면 아이도 '미안합니다'를 이야기 해야하는 상황을 분별하고 제대로 사과하는 방법을 깨달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물어보는 만큼 많은 상황에 대입하기
이쯤 되니 아이들이 정말 똑똑한 것 같다. 그냥 단 번에 입력되기 보단 여러 번의 경험 또는 실수를 통해 데이터를 차곡 차곡 쌓아 가고, 이 데이터가 방대해졌을 때 유사한 상황이 오면 그걸 꺼내 쓰는 모양이다. 그러니 매 순간 “죄송할 건 없어요? 죄송 해야할 까요?”라고 되묻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여기서 아이에게 “아 그만 좀 물어봐!”라거나 대꾸를 하지 않는 다면 아이는 그만큼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채 미안한 감정을 설 익은 채로 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여 나는 아이를 위해 몇 번이고 아이가 되물을 때 되풀이하여 설명해주기로 했다. 그 빈도수는 점점 낮아질 것이다.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면 난감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가르치는 것인지 고민이 될 때가 많은데 이렇게 경험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양육자에게 도움을 주고, 나 스스로도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도 가급적 자주 아이 양육법에 대해 기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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